귀가 몹시 간지러울 때
한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오해는
내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빛을 비추며 귓바퀴에 꿀을 바르고 꼬챙이를 쑤시면서도
고막이 중간부터 타들어가기 시작하면 벌레는 벌레를 낳으며
귀를 간지럽히기 때문이다.
면역이상에 의한 만성적인 질환으로
눈에 다래끼를 달고 다니는 사람이 하지 말아야 할 오해는
내 눈동자 안에 악마가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끝이 뾰족하게 휜 반달 모양의 집게로 속눈썹을 뽑고 긁으며 계속해
증거를 찾으려 하면서도, 동안에 눈을 감지 않아야 하는 것에
타는 고통을 느끼는 것에 거울에 비치는 충혈된 것에 바라보는 바라보는 것에
과연 스스로를 주장하는 것이 스스로를 주장할 때까지만 오직 악마가 악마 다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