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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뫼르달 Apr 11. 2023

<바다의 말>

k에게




가만히 손을 모으고 별들을 생각한다

빗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참 더운 여름이었지?

아그작거리는 모래사장을 걷다보면 어느

순간 손금이 반짝거릴 때가 있다

아가미 속으로 무작정

들어간 무수한 걸음들을 묻는다



너는 새파란 동그라미

바다가 없는 도시의 수족관을 생각한다

자주 간다던 곳

촌스러운 옛날 드라마처럼

소라껍질 따위라도 챙겨 보냈다면

그러니까 가끔은 전화도 좀 하고,

이곳은 파도가

그치질 않으니까 언제나,

바다가 혀를 굴리는 방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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