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게
가만히 손을 모으고 별들을 생각한다
빗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참 더운 여름이었지?
아그작거리는 모래사장을 걷다보면 어느
순간 손금이 반짝거릴 때가 있다
아가미 속으로 무작정
들어간 무수한 걸음들을 묻는다
너는 새파란 동그라미
바다가 없는 도시의 수족관을 생각한다
자주 간다던 곳
촌스러운 옛날 드라마처럼
소라껍질 따위라도 챙겨 보냈다면
그러니까 가끔은 전화도 좀 하고,
이곳은 파도가
그치질 않으니까 언제나,
바다가 혀를 굴리는 방식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