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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 Apr 04. 2023

오늘도 운 좋게 살아 남았다는 생각

오래된 생각이다.

오늘도 운 좋게 살아남았다는 생각.


삶과 죽음을 나누는 경계는

유한한 인간인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그저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는 말만 되네이게 됩니다.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지 못하고

근거 없는 감정에 파묻혀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그 위에 고민과 걱정을 곱하는 나는

나 대신 당신이 여기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의문합니다.


길가에 만개한 벚꽃을 보며 생각한 건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적당한 부와 마음의 여유를

아무 잘못 없이 빼앗긴 무수한 이름들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봐도 슬픔이 겹쳐서 보이고

기쁠 때 한없이 허무해지며  

아무 노력 없이 주어진 당연한 하루의 끝에서

삶의 찬란한 빛보다 고요한 어둠에 기대어 잠들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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