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더쿠도쿄

04 /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by 찌냥


생각해보면 처음 혼자 해외여행을 떠났던 방콕에서도,

그다음 혼자 갔던 홍콩에서도 그랬다.

패기 좋게 가장 로컬스러운 음식점에서 가장 로컬스러운 음식을 먹겠노라 다짐하고 찾아간 곳들에서 이상하게 실패만 했다.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아사쿠사의 먹자골목 같은 길 한켠에 있던 츠쿠시


급으로 온 여행이었기에 맛집 리스트를 제대로 작성해오지 못했다. 여행 앱 중에 써보지 않았던 것을 활용해보고자 Triple을 켜서 근처 맛집을 검색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철판구이 전문점을 발견!



Tsukushi Okonomiyaki
2 Chome-4-13 Asakusa, Taitō-ku, Tōkyō-to 111-0032 일본
https://goo.gl/maps/wgQx92JYbPn



가게 이름도 츠쿠시! 왠지 모르겠지만 일본스러워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처음 먹어보는 메뉴를 시키겠다며 멘타이모찌치즈 를 주문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멘타이모찌치즈


영어 메뉴판이 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는 듯한 남자 직원분이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주셨다.

내게 이 음식을 만들 줄 아냐고 물어보아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에요...’라는 눈빛을 보냈더니

친절하게 철판 위에 음식을 요리해주었다.


그런데 맛이 시고 짜고 요상한? 맛이 나는데... 확실히 내가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다.

‘오코노미야끼, 야끼소바는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데 뭐!’라고 생각했던 조금 전의 패기 갑이었던 내가 조금 미웠다. 역시 무난하게 오코노미야끼나 야끼소바를 먹었어야 했는데... 또 무슨 바람이 불었던 거니...

멘타이는 명태, 모찌는 떡, 치즈는 치즈...

그러고 보니 명란과 떡과 치즈가 다 들어있었던 거 같은데 말이지...


아무튼!

가격이 그나마 비싸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다독이며 넘어갔다.

다음부터 먹는 음식들은 쓸데없는 도전의식을 실현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저기 맛있게 익어가는 오꼬노미야끼가 내 것이었어야 해...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시부야의 돈카츠 맛집이었다.

이번엔 인스타 해시태그로 #시부야맛집 을 폭풍 검색하여 찾은 마이센


돈카츠 마이센 도큐도요코점
일본 〒150-0002 Tōkyō-to, Shibuya-ku, Shibuya, 2 Chome241 東急百貨店東横店西館 9F
+81 3-3477-4582
https://goo.gl/maps/aHyUjQs8y7q


도쿄의 한 백화점? 쇼핑몰? 같은 건물 안의 식당가 같은 층에 자리 잡은 곳이었다.

우리나라도 보통 백화점 식당가 층의 레스토랑들은 맛이 보장되는 대신 가격대가 조금 비싼 것처럼 이곳도 예상보다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었다. (기본적인 로스까스 정식이 1,700엔 정도?)

나는 혼밥이 익숙하고 즐겨하는 편이라 해외여행지에서 식대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 곳은 오픈채팅 도쿄 방에서 벙개로 만난 분들과 함께 해야 했기 때문에 다소 나이대가 어려 보이는 일행들의 눈치가 좀 보였다. 그래도 착한 동생들이 흔쾌히 오케이를 외쳐주어 이 곳으로 데려온 나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항상 누군가에게 식당을 추천하거나 데려갈 때 조마조마한 그 마음!!!)


여기도 혼밥 하기 편한 BAR 형태의 테이블이 있네




분명 천식 증상 때문에 많이 아팠지만 나마비루...포기할 수 업또... 양심상 작은 걸로 시켰더니 잔이 넘 작아 귀여워 헤헤


일본에 도착해서 처음! 으로 마신 나마비루 = 생맥주

분명 끼니때마다 천식약을 먹어야 해서 금주령이 내려진 상태였지만

일본까지 갔는데 포기할 수가 없었다.





예상 가능한 그런 맛?

그래도 튀김옷이 좀 더 얇은데 바삭하고 육즙은 더 풍부한 그런 맛이었다.

돈가스를 찍어먹는 소스는 데리야끼와 약간 매운 소스? 두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점원이 맵다고 얘기했던 소스는 사실 단 하나도 매운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하...

그리고 저 샐러드 소스로 나온 간장이 좀 많이 짜고, 미소된장국도 좀 짰다는 점만 빼면 나름 훌륭했던 돈가스집! 특별한 웨이팅 없이 조용하게 맛있는 한 끼를 먹기에는 괜찮았던 집이다 :)





아무래도 시간이 꽤 지나서 쓰는 리뷰이다 보니..

정보성보다는 그때 느꼈던 느낌에 의지해서 글을 많이 쓰게 되네요.

그래도 최대한 많은 Tip이나 정보들을 드릴 수 있도록 자료를 많이 끌어모아보겠습니다 :)

글 읽다가 궁금한 부분들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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