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중 기억에 남기고 싶은 일이라 쓰고 음식일기라 읽는 것
미세먼지가 온통 하늘을 그득하게 채웠지만
어느새 봄은 오고야 말았다.
노오란 너, 언제 왔니!?
봄이 와서 그런 건가. 마음이 싱숭생숭.
어느 한 곳에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생각들.
어지러운 마음.
우리 넷 중 가장 처음으로 가정을 꾸린 승주.
그리고 이제 곧 평생 동반자와의 미래를 준비하는 금비.
그들을 진심으로 축하했던 나와 하수.
조금 늦은 승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지만, 또 다른 축복이 기다리고 있어서 조금 놀랐던 저녁식사.
아참, 여기는 처음 가본 레스토랑이었는데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 음식이 다 맛있었다. 메인디쉬를 주문하면 사이드 음식을 (미니피자, 미니 파스타 등) 함께 주문할 수 있는 게 특징이었던 이 곳. 가족끼리 함께 식사를 하러 가기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최근에 했던 외식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식사!
요즘 우리 회사 사무실에는 사람이 많이 없다.
원래도 인원이 많지는 않았지만 다 외부 프로젝트 때문에 파견(?) 근무를 많이 나가 있는 상황.
그래서 남자 매니저님과 나 이렇게 둘이 밥 먹는 일이 잦아졌다.
업무적인 문제로 몇 번 잔소리인 것 같은 듣기 싫은 소리를 내가 자꾸 하게 돼서 밥 먹는 시간이 되면 괜스레 어색, 서먹해지며 그때의 분위기나 공기가 머쓱해진다. (다 같이 있을 땐 또다시 금방 공기가 뭉글뭉글해지지만)
난 아직도 누군가를 가르치며 일을 해나가는 것이 너무나 어렵고 힘들다. (차라리 혼자 하고 말지..)
퇴근시간이 다가올 때쯤 개인적인 일로 좀 화(?)가 혹은 짜증이 났다.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려고 하는 사람에게 자기가 지금 그걸 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고 시장이 어려우니 "절대 하지 마" 고 초를 치는 건 어떤 심보인 거지?
내가 너의 일을 우습게 보고 덤벼드는 것 같아 화가 난 건가?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심리에서 그런 식으로 밖에 말을 못 하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이 치민다. 오기로 내가 더 잘 해내서 보여주고 증명하면 되지 싶다가도 내가 뭐하러?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아까 그 순간은 그냥 다 때려치우고 싶어 졌다.
차라리 그런 식의 조언이 해주고 싶었으면 그냥 지금 그쪽 시장이 이러이러하니 어떤 점에 대해서 조심하고 어떻게 개선해나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라던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는 편이 훨씬 어른스럽지 않았을까?
나도 나름 그쪽 방면의 인사이트도 있고 일도 해봤는데 마치 자신이 그쪽 시장의 완전한 전문가인 것처럼 '단언' 하는 게 나는 너무 꼴 보기가 싫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머리를 스친 질문은
그래서 너는 한 달에 액세서리를 몇 번이나 사봤니?
여자들이 주얼리를 언제 어떤 기분으로 왜 산다고 생각하니?
네가 그 인사이트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알아?
(아오 빡쳐)
내가 위의 일로 기분이 많이 상해있다 보니. (그래 티가 났겠지 아무래도...) 사람들의 걱정이 계속 줄지었다.
전화도 오고 커피 마시고 기분 풀라며 스벅 기프티콘을 보내온 사람도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전화로 계속 나를 달래기에 '나는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라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에둘러했다.
그랬더니 저렇게 답장이 와서 순간 당황. 뭐라고 답장을 해야 하지? 대략 난감했던...
그래도 예쁘게 해주는 멘트에는 늘 항상! 감동과 감사함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진짜 너무 먹어대는구나. 큰일이다!!!
근데 그 와중에 막장 같이 안 와서 대실망!
잠들기 전 미모 포텐 터져주시는 우리 보리. 토리는 위가 안 좋은 거 같고 보리는 아무래도 장 상태가 안 좋은 거 같아서 걱정이 많다. 건강하게 나랑 같이 오래오래 살아줘야 하는데. 아무튼 우리 보리 요렇게 앞발 말고 식빵 굽고 있을 때는 정말 세상 귀엽다니까! 이제 잘 준비 마치고 얼른 예쁜 아가들 끌어안고 잠이나 자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