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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원 May 08. 2022

다시 '차이'를 만날 시간

두번째 글쓰기 수업을 앞두고

2018년 5월 28일.

첫번째 글쓰기 수업을 시작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온 33년 인생.

자본주의적 삶의 끝자락.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보았다.

나는 죽었고 나는 다시 태어났다.


2022년 5월 8일.

두번째 글쓰기 수업을 시작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온 4년 인생.

인문주의적 삶의 초입.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벌렁거리는

긴장과 설렘 속에서

타자를 치며 남은 시간을 기다린다.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나는 어디까지 변할 수 있을까.

나는 정말 무엇이든 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불안하고 불뚝거리는 마음이 아닌,

잔잔하게 설레는 마음으로 던질 수 있어 다행이다.


내가 모르는 나를 마주할 시간.

내가 모르는 나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거울이 되어 비춰줄 시간.

거울에 비친 내가 흉물스럽고 절망스러워도

두 눈 피하지 않고 직면하리라.

그래야 언젠가 네 안의 흉물스럽고 절망스러운 너를

두 눈 피하지 않고 지켜봐줄 수 있을 테니.


'차이'를 넘기 전의 나를 기억하고 싶다.

'차이'를 넘은 후의 나를 기대하고 싶다.

그 힘으로 '차이'를 넘을 나를 다독이며 걸어가고 싶다.

다시 '차이'를 만날 시간이다.


4년 전 5월, '차이'를 만나기 전의 '나'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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