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걷는 두 사람이 만드는 하나의 선이다.
네가 한 걸음 걷고 ,
네가 있는 곳으로 나도 한 걸음 내딛는다.
내가 한 걸음 걷고,
내가 있는 곳으로 너도 한 걸음 내딛는다.
그렇게 둘이서 한걸음씩 걸어온 선이
너와 나의 사랑의 모양이다.
걷지 않는 둘은 점이다.
한쪽만 걷는 둘은 독선이고,
손잡고 걷는 둘은 협의이며,
지도를 보고 걷는 둘은 흉내다.
사랑은 스스로 걷는 두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걷는 한 걸음, 네가 걷는 한 걸음이
목숨을 건 도약이다.
네가 걸은 곳으로 내가 한 걸음 내딛지 않는다면
내가 걸은 곳으로 네가 한 걸음 내딛지 않는다면
너와 나의 선은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믿고 한 걸음을 걷는 것,
걸어간 그 자리에서 너를 간절히 기다리는 것,
기다림 끝에 한 걸음 걸어와준 너에게 벅차게 고마운 것.
너와 내가 걸은 사랑의 선은
믿음과 기다림과 고마움의 모양인가 보다.
걸어야 한다.
사랑은 그래야만 살아 있을 수 있다.
걸은 너에게, 걸어와준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