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소비 심리 되살리기
CJ E&M MEZZOMEDIA 트렌드전략팀
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12월이 되면 싱숭생숭하고 올해가 끝나간다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매년 12월 사람들이 설레게 되는 이유가 있다면 '크리스마스'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할 거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로망을 앞당기기 위해 아직 12월 초밖에 안되었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은 앞다퉈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건물 외부와 내부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불빛같이 화려한 장식을 통해 새 단장을 했다. 이렇게 유통업계가 12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서두르는 이유는 크리스마스가 연말 시즌과 맞물려 소위 '대목 시즌'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불황과 사회 불안정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올해 마지막 남은 소비 촉진 카드이다. 더군다나 정기 세일에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각 업계의 입장에서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 마케팅에 더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진다. 메조미디어의 소셜 분석 티버즈(TIBUZZ)를 통해 '14년과 '15년의 '크리스마스' 연관어 변화를 살펴보았다.
'14년 , '15년 모두 크리스마스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선물"이다. 자녀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간이나 연인, 지인과 선물을 주고받고 안부를 챙기는 날이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에 매년 '어떤 선물을 할까?' 가 이 시기의 가장 큰 고민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14년에는 '영화', '파티', ' 장식', '공연' 등 물질적인 키워드가 상위권임에 반해 '15년에는 '트리', '크리스마스이브', '산타', '겨울' 등 감성적 키워드가 많이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침체된 소비심리를 반영하듯 크리스마스에 대한 전체적인 분위기도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도 경기 침체와 밝지 않은 사회 분위기의 영향으로 감성적인 키워드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1월부터 12월 15일까지의 크리스마스 연관 키워드를 살펴보면 '12월', '사람', '겨울', '마음' 등 감성적 키워드가 상위권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이벤트', '추첨' 등이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는데, 사람들이 다양한 크리스마스 관련 이벤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도 역시 소비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가운데, 각 업계에서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집중하며 소비심리를 살리려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노력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여 지갑이 열리도록 각 업체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출시한 각종 '시즌 상품',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제품이다.
사람들은 일부 시즌/한정판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이 얼마가 되었든 투자를 아끼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대체로 요즘 소비자들은 능동적인 정보탐색을 바탕으로 가성비를 중시하고 '저렴한 차별화'를 지향하는 추세다. 이런 인식이 반영되어 시즌 제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 의향 또한 크리스마스라는 상징적 의미+ 특정 시기에만 구입 가능한 희소의 가치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루어진 제품에 대해 더 높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 관련 연관 키워드를 살펴보면, 고가의 제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와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케이크'가 가장 높은 바이럴을 보였고, 이어서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다이어리', '텀블러'도 주요 키워드로 나타나고 있다.
올 연말은 다른 겨울보다 유난히 마음까지 쓸쓸한 느낌이다. 크리스마스 관련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기획해야 한다면 보다 소비자의 감성에 소구 할 수 있는 톤 앤 매너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마스의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잠시나마 행복하고 즐거운 기운이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연말에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