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국, 유럽의 새해 문화와 마케팅 TIP
CJ E&M MEZZOMEDIA 트렌드전략팀
2017년 정유년 (丁酉年), 붉은 닭의 해가 밝았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1월 1일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매우 뜻깊은 날로 다양한 문화와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유년에는 보다 밝고 긍정적인 소식이 많이 전해지길 바라며, 글로벌 시대인 만큼 각 나라별 새해 문화와 마케팅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명칭: 춘절(春节)
음식: 교자(만두), 떡
인사: 신니엔콰이러(新年快乐)
풍습: 홍바오(紅包)라는 빨간 봉투에 돈을 담아 줌, 폭죽놀이
중국은 양력 1월 1일을 원단절(元旦节), 음력 1월 1일을 춘절(春节)이라고 부르며 춘절을 더 크고 성대하고 보낸다. 춘절에는 주로 교자(만두)와 떡을 먹고 ‘홍바오’라는 빨간색 봉투에 돈을 담아 주는데, 우리나라의 세뱃돈과 비슷한 개념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상에서 ‘적립금’이나 ‘쿠폰’ 등으로 활용, 대체하기도 하며 광고에서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에서는 디지털 홍바오를 받는 행사 ‘슈이슈(咻一咻)’를 진행, 참여 횟수가 3,245억 건에 달했다. ‘알리바바’에서는 이 행사를 위해 2억 위안(360억)이 넘는 상금을 걸어 79만 명이 미션을 완수했고 평균 271.66위안(4만 8,800원)을 디지털 홍바오로 받아갔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웨이신’ 또한 메신저를 통해 디지털 홍바오를 주고받은 횟수가 작년의 8배인 80억 8,000만 건에 달했고 4억 2,000만 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2016년 기준) 이제는 세뱃돈도 디지털로, 모바일로 받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어떤 기념일에 폭죽을 터트리는 풍습이 있는데, 1월 1일에도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것을 축하하고 잡귀를 쫓아내어한 해를 무사히 보내길 기원하는 의미이다. 춘절 연휴 내내 폭죽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새해에 중국에 가도 놀라지 말 것! 중국은 워낙 지역이 넓은 만큼, 연휴 기간이 7일로 꽤나 긴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간 내 홍바오와 빨간색, 폭죽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명칭: 오쇼가츠(お正月)
음식: 오세치 요리(おせち料理), 떡, 소바
인사: 아케마시테 오메데토 고자이마스(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풍습: 전통 의상을 입고 가족과 함께 신사나 사찰을 방문하여 복과 건강을 기원, 연하장 보내기
일본에서는 양력 설을 지내며, 다른 나라보다는 다소 조용하고 소박하게 새해를 맞이한다. 식도락 여행지로 손꼽히는 만큼, 새해 음식도 눈 여겨 볼만하다. 도시락 모양의 ‘오세치 요리’가 가장 대표적인데 주로 3~4단의 찬합에 여러 가지 음식을 달짝지근하게 조려서 담는다. 원래는 신에게 공양하는 음식을 일컫는다 한다. 또한 카가미모치(鏡餅)라고 하는 눈사람 모양의 떡을 먹으며 가족의 행운을 기원, 신에게 보양한 후 10일 후 망치로 깨서 요리해 먹는 풍습도 있다. 최근에는 카가미모치가 플라스틱으로 제작, 그 안에 떡이 들어 있는 모양으로 편리하게 유통되고 있다. 새해 아침에는 신사나 사찰, 절을 찾아 참배하며 한 해의 행복을 기원한다.
몇 해 전부터 우리나라 및 해외 여러 브랜드에서 럭키백 이벤트가 성행하기 시작했는데, 원조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1월 1일에 복주머니라 불리는 ‘후쿠부쿠로(福袋)’를 판매하는 특별한 상업 문화가 존재했고 이 문화가 전파되어 럭키백, 럭키박스, 랜덤박스 등의 이벤트로 기획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일본의 애플 스토어였고 이때의 반응이 너무 좋아 미국에도 도입되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애플 매장을 개업할 때 ‘럭키백’이라는 이름으로 복주머니를 판매한 것이 ‘럭키백’으로 불린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 럭키백을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밤을 새우는 것은 기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얼리, 화장품 등 다양한 종류로 럭키박스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고 일부 매장에서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재고정리다, 상술이다’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으나 구매자들의 내용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아직도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명칭: New Year’s Ball Drop
인사: Happy New Year
풍습: 카운트다운(Countdown), 유명 가수들의 공연과 파티
뉴욕 하면 타임스퀘어! 12월 31일부터 New year’s eve라 부르며 화려하고 흥겨운 축제를 즐긴다. 대표적인 볼 드롭(Ball Drop) 행사는 1907년 뉴욕타임스의 아돌프 오스크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약 110년 전통을 유지하며 세계 최고의 새해맞이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말 그대로 대형 공을 매달아 내림으로써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기억하시는지? 2013년에는 한국 가수인 싸이가 그곳에서 ‘강남스타일’을 공연했다. 그 당시 화장품 회사인 ‘니베아’가 공식 행사 스폰서로 나섰다. 니베아는 해마다 새해맞이 행사를 후원하며 무대와 전광판에 로고를 걸고 파란색 모자와 풍선막대 등을 배포해 언론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켰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고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찾는 장소를 마케팅 타깃으로 설정한 것이다. 2014년에는 지난 6개월간 니베아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한국 소비자(총 6 커플)를 대상으로 뉴욕 타임스퀘어 2014 카운트다운 이벤트에 초청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 전에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12월 31일 11시 59분이 되면 6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카운트다운이 완료되면 새해를 축하하고 서로의 축복을 기원하며 키스를 나눈다.(간혹 모르는 사람끼리도 한다고…) 평균 백만 명이 몰리는 세계적인 축제이자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마케팅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음식: 제철 해산물 요리, 와인
인사: 본아네(Bonneannee)
풍습: 겨우살이나무 키스, 집안에 남아있는 술 탕진하기
프랑스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연휴를 길게 보낸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명소인 개선문에서부터 샹젤리제 거리까지 예쁜 조명으로 장식되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거나 밤새 파티를 하는 등 왁자지껄 시끄럽게 보낸다고. 재미있는 풍습이라면 프랑스에선 새해가 오기 전에 집안에 술이 남아있으면 액운이 온다고 믿어 새해가 오기 전에 집안의 모든 술을 마셔버려야 한다. 폭음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술을 마셔놓을 필요가 있겠다.ㅋ
새해가 되기 전에는 광장에 모여 카운트다운을 하고 낭만적인 프렌치키스를 나눈다. 또한 겨우살이나무를 신성하게 생각하여 겨우살이나무 아래서 키스하는 풍습도 있다고 한다.
만우절의 유래를 아는가? 만우절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그 중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일반적이다. 옛날의 신년은 현재 달력의 3월 25일로 그때부터 춘분제 등의 행사를 지내고 선물을 교환하는 등의 새해맞이를 했다. 그러나 1564년 프랑스의 샤를 9세 왕이 새로운 역법을 이용하여 신년을 지금의 1월 1일로 바꿨다는 것이다. 그중에 신년이 새로운 날로 바뀐 것을 기뻐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4월 1일을 새해로 여겼고, 그 날에 성의 없는 선물을 하거나 장난치듯 신년 잔치를 보내는 모습에서 유래된 것이 만우절이다. 프랑스에서 새롭게 지정한 새해 덕에 우리가 이렇게 즐거운 1월 1일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만우절 또한 이제는 한국에서도 익숙한 날로 4월 1일이 되면 소소한 거짓말과 장난, 이벤트, 행사 등을 하며 재미있게 보낸다.
한국에서도 새해가 되면 떡국을 먹고 새해 소망을 빌고 세뱃돈을 받는 문화가 있다.
그리고 일주일 요일별 이름이 있듯이 연도별 갑자 및 띠가 있어 병신년(丙申年), 정유년(丁酉年) 같은 이름이 붙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해에 띠를 의미 있게 생각하여, 같은 띠의 해를 맞은 사람을 더욱 축하하고 길할 것이라 생각한다. 환갑잔치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 60주기로 자신의 출생 간지가 되돌아오기 때문에 60세 생일을 還甲(환갑-甲子가 돌아옴)이라 부르며 맞이하는 것이다.
60 갑자 : 10간(干)과 12지(支)를 결합하여 만든 60개의 간지(干支), 정유년은 60 갑자 중 34번째
새해가 되면 해당 띠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많이 하는데, 12 간지의 동물을 캐릭터로 만들어 활용하거나 상징성을 부여하여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가장 전형적인 방법이다. 작년 유통업계에서도 원숭이를 콘셉트로 한 마케팅과 한정판 제품을 쏟아냈다. 또한 원숭이의 연관검색어 1순위로 꼽히는 '바나나' 마케팅으로도 톡톡한 성과를 거뒀다. 식품업계에서는 바나나맛 제품(바나나맛 초코파이, 몽쉘, 칸쵸, 아이스크림, 막걸리까지!)이 돌풍을 일으키며 그야말로 완벽한 원숭이 해를 보냈다.
'띠 마케팅'을 하는 대표적인 업체가 스타벅스로, 스타벅스에서는 매년 띠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신년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한다. 2015년에는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출시한 '청양 머그컵'이 하루 이틀 사이에 전량 완판 되었다고 하며, 작년에도 붉은 원숭이가 그려진 머그컵과 텀블러, 그리고 레드몽키 카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고 거의 모든 매장에서 매진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올해도 붉은 닭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여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인 에뛰드하우스에서는 '계이득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제품명으로 닭을 상징하는 '계탔다', '계획대로 술술' 등 재치 넘치는 이름을 붙여 인기를 얻고 있다. 에스티로더에서도 붉은 닭 디자인의 한정판 콤팩트를 출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패션 브랜드 MCM은 수탉(루스터)으로 장식한 가방과 지갑 등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