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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sight M Mar 15. 2017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중심 ‘웹툰’

한국 웹툰의 진화와 전망

CJ E&M MEZZOMEDIA 트렌드전략팀



1. 만화책의 스캔본으로 시작된 웹툰(web+cartoon)

 

한국 만화 산업의 중추,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웹툰의 시초는 1996년 한희작 작가의 “무인도”라는 작품이다. 그 당시만 해도 만화책을 스캔해서 올리는 방식이었고, 스캔본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어 국내 최초의 웹툰이라 할 수 있다.

1996년 한희작 작가의 무인도


본격적인 웹툰의 시작은 PC와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한 1990년대 말부터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 인터넷에 올렸고, 현재의 웹툰 형식인 세로 스크롤 방식도 그때 등장하였다. 그 당시 대표작으로는 권윤주 작가의 “스노우캣”, 정철연 작가의 “마린블루스”가 있다. 초기의 웹툰은 아마추어적인 성격이 강해서 주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림일기 정도였다고 볼 수 있다.

권윤주 작가의 스노우캣
정철연 작가의 마린블루스


2. 웹툰의 성장,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다.


이후 이러한 웹툰을 모아 한번에 볼 수 있는 전문 사이트가 등장하였고 웹툰 작가들도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포털 웹툰 또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포털은 2000년 라이코스, 2002년 야후코리아, 2003년 다음(Daum) 만화 속 세상, 2004년 네이버 웹툰 순이며 현재는 다음과 네이버 만이 남아있고 네이버가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나타난 것이 웹툰 전문 사이트인데, 대표적인 것이 ‘레진코믹스’이다. 레진코믹스는 그동안 포털에 붙어서 눈치를 보는 웹툰을 멀리하고 독자적인 색깔을 갖추고자 했으며, 무료라는 인식을 벗기 위해 전면적 부분 유료화를 도입하기 시작한다. 하여 대중적이진 않지만 많은 마니아 독자들을 끌어오며 자연스럽게 결제까지 유도하는 성과를 거둔다. 2016년, 여전한 네이버의 독주 하에 다음과 레진 코믹스라는 1강 2중 상태로 웹툰계가 개편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웹툰 성장에 또 하나의 큰 영향을 준 것은 바로 모바일(Mobile)로 ‘피키툰, 카카오페이지, 탑툰, 올레 웹툰’ 등의 다양한 연재처가 추가로 생겨나기 시작한다.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면서 그야말로 웹툰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화면과 App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웹툰을 볼 수 있어 웹툰은 어느샌가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일일 웹툰 이용자는 600만 명을 뛰어넘었고, 웹툰 작가는 유망 직종으로 손꼽히며, 주 연령층이라 할 것 없이 모든 연령층에서 고르게 사랑받고 있다. 

웹툰/웹소설 이용자 현황 (출처: 와이즈앱)


3. 웹툰, 콘텐츠 시장의 중심에 서다.


이렇듯 웹툰은 대중화를 기반으로 퀄리티 있는 그림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다른 영역과의 콜라보레이션까지 가능해지면서 무궁무진한 진화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 형식을 뛰어넘고 기술력을 입힌 3D 웹툰이나 움직이는 그림 등의 색다른 웹툰이 등장하였고,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게임 등은 이미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또한 웹툰을 통한 광고까지 좋은 성과를 거두며 웹툰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1) 기존 형식을 뛰어넘는 웹툰

웹툰은 2D 형식의 평면적인 그림이 기본적이고 보편화되었으나,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웹툰의 일부분이 움직이는 '무빙툰' 또는 3D로 제작되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생동감을 주는 3D 웹툰 등이 있다.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AR/VR 기술을 접목한 웹툰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신선한 웹툰의 등장이 기대된다.

3D 웹툰의 예, 호랑작가의 옥수역귀신 中 (출처: 네이버 웹툰)
AR 적용 웹툰의 예, 폰령 (출처: 네이버 웹툰)


2) 웹툰 원작의 콘텐츠 재 탄생

만화라 하더라도 탄탄한 스토리와 퀄리티, 그리고 인기가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에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웹툰으로도 인기였지만 드라마로 재구성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tvN의 ‘미생’이라는 작품과, 최근 KBS2에서 방영되었던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또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웹툰 원작 드라마 (출처: 네이버)


사실 웹툰 원작 작품은 드라마보다 영화로 먼저 나왔고,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영화화된 지는 이제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2006년 영화 ‘다세포소녀’와 ‘아파트’가 그 시작이다.

웹툰 원작 영화 (출처: 네이버)


3) 기발한 웹툰 광고와 마케팅 기법

드라마, 영화에 PPL(productplacement)이 있듯이 웹툰 내에도 자연스럽게 광고가 접목되는 추세이다. 웹툰의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여 표현하거나 웹툰 하단이나 측면에 배너 형태로 붙거나 아예 브랜드 웹툰을 제작하여 올리기도 한다. 배너 형태를 제외하고는 웹툰의 재미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광고라는 부정적 인식이 그리 강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좌) 웹툰 내 치킨 광고, (우) 웹툰 하단 배너 광고 예시
(좌) 시세이도 브랜드웹툰, (우) 해태제과 브랜드웹툰 ‘스위트 퍼스트’


4) 모바일 게임도 웹툰 기반

이제는 모바일 게임에도 웹툰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실제 웹툰 원작 게임을 접한 유저들은 익숙한 시나리오 덕분에 몰입감이 높다는 좋은 평가를 내고 있다. 

 (좌) 와라편의점, (우) 신의 탑
(좌) 갓 오브 하이스쿨, (우) 덴마


5) 예능까지 접수한 웹툰

유행에 민감한 예능에서 웹툰을 다루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웹툰을 주제로 한 방송과 웹툰 작가를 섭외, 고정 출연까지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유명한 웹툰 작가들은 이미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가지고 있다. 2016년 MBC의 대표적인 예능인 무한도전에서는 웹툰을 주제로 웹툰 작가 6명과 함께 6주에 걸쳐 방송을 진행하였고, 실제 작업한 웹툰까지 선보이며 웹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인기 있는 웹툰 작가로는 ‘찌질의 역사’의 김풍 작가와 ‘패션왕’으로 잘 알려진 기안84가 있다. 김풍 작가의 경우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요리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고, 기안84 작가는 무한도전 출연 후 그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예능 섭외 1순위 웹툰 작가가 되었다. (‘나 혼자 산다’, ‘해피투게더3’ 등 출연) 이들 외에도 출중한 외모와 웹툰의 인기로 유명해져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작가가 많다.

MBC 무한도전 릴레이툰 편 (출처: 예능연구소)


4. 한국 웹툰의 전망


앞서 살펴보았듯이 우리나라에서 웹툰의 위상은 그야말로 최고다. 누구나 한 번쯤은 웹툰을 봤을 정도로 대중화되어있고 관련 산업도 블루오션이다. 웹툰 시장이 최절정을 이룰 것으로 추산되는 시점은 내년, 2018년이라고 한다.(출처: KT경제경영연구소) 하지만 이는 아직 국내 사정일 뿐, 세계적으로 한류라 칭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출 규모는 계속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한국 웹툰의 수많은 장점과 성장 가능성으로 보았을 때, 곧 웹툰의 한류 바람도 거세게 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우리 콘텐츠 시장에 무한 성장을 바라며, 한국 웹툰의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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