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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by 소향

돌아오는 길은
갈 때보다 항상 짧았습니다

손에 꼭 쥐고 있던 마음도
돌아오는 동안
조금씩 흘려보냈는지 모릅니다

같은 길인데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순간들
햇살 속에 건조된 채 누워 있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부서진 내 마음 몇 조각
이름 없는 시간 속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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