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의 오후
리폼 시(by소향. Sep. 02. 2020)
by
소향
Jan 10. 2022
흐릿해진 오후가 등을 토닥이는 시간이면
몰려드는 태풍에 창문이 들썩거리다
암흑의 물결 속으로 세상을 빼앗긴다
노
하나 나타나 긴 물줄기 휘감아 돌리고
어느새 검게 물든 파도가 벽을 오르면
화산의 연기처럼 몰려오는 뜨거움이
오후를 몰아 검은 바다로 몰아넣는다
한바탕 소동이 잠잠해질 때면
기울어진 바다를 삼키는 바람이 있다
향기는 동굴을 가득 메워 넘치고
깊은 울림으로 세상이 다시 환하게 밝아온다
가출을 부르던 나른함이 줄행랑 치면
어설프게 열린 창문에 촘촘히 몰려드는 기지개는
햇살을 품에 안아 저만치 밀어내고 있다
고요한 세상 몰려가는 시간 속에도
향기가 머물다 사라진 자리에는
남아있는 짙은 아쉬움이 다시 초침을 재촉한다
keyword
리폼
커피
오후
매거진의 이전글
립살리스
흔적에도 책임이 있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