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리폼 시(by소향. Nov. 05. 2020)

by 소향

까만 바다에 텅빈 마음 불어오는 곳

촉촉히 내려앉은 밤안개 속을

흩어져 버린 작은 소원이 방황을 하고

혼자 남은 별마져 눈을 감는다


세상은 이렇게 고요하고

바람마저 숨죽이지만

시간은 어느새 흩어져 버리고

지키지 못한 빛바랜 약속만

안개속을 헤메고 있다


바람이 분다 차가운 너의 뒷 모습에

그날의 향기는 아직 남아 있는데

그날의 목소리 귓가에 맴도는데

별은 여전히 빛나고 있는데

내 눈엔 안개만 자욱히 내려 앉는다


흩어진 너의 기억속 흔적들이

추억을 왜곡하는 서러운 시간

가슴엔 안개비 방울방울 맺힌다


까맣게 변해버린 하늘의 시간을 되돌리면

무수히 빛나는 별들이 마중을 하고

가을 끝에 선 너의 눈동자엔

흔들리는 별 하나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다


별은 그렇게

나와 다른 추억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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