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리폼 시(by소향. Sep 18.2020.)
바람의 날숨에 숨어버린 작은 꽃
구름의 하품소리에 간신히 고개 들어도
향기조차 감춰버린 야생의 고됨이 있다
기울어진 세상 넘어지고 깨지는 인생
투명한 시야 속에 존재감도 잃어버린
어찌 그리 닮았을까 작아지는 모습
저 멀리 던져버린 계절도 바람에 향기를 전하는데
떨어진 고목의 잎도 바람의 노래 따라 춤추는데
소박한 모습으로 간신히 부여잡은 들꽃 인생
나약한 평온함으로 소박하게 피어나는 꽃
마음마저 스며들어 오롯이 홀로 서는 아침
힘없는 작은 존재가 세상을 포옹한다
바람이 불어 아침을 건조시켜도 좋고
햇살을 불러 색을 덧입혀도 불만 없고
가끔, 터져버린 마음에 내린 비마저 순종한다
넘어져 피어나는 꽃이 더 아름다운 것은
뱉어낸 굳은살이 눈에 보여서다
닮은 삶이 나누는 입맛 춤 이라서다
그게 너 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