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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향 Jan 10. 2023

때 늦은 인사

어제는 이미 지나갔으니 미련도 내려놓아야겠지요.

'새 술은 새 부대에', 새해는 새 마음에 담아야겠지요.


어제를 하얗게 덮어놓은 눈 위로 오늘의 첫 흔적이 두려워져요.

어쩌면 아까움 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시작을 위해서는 길이 필요할 테니

설렘도 두려움도 꼭꼭 눌러 담아

길을 내어야겠지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미련과 핑계가 많아졌나 봅니다.

어쩌면 게으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멀어진 관심인가 서운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핑계는 대지 않겠습니다.

다만, 잊지는 않았음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묵은 글들의 곰삭은 맛은 천천히 누려보려 합니다.


덕분에 지난 한 해

넘어도 넘어도 존재하던 산들을 잘 넘었습니다.

메마른 감정에도 웃음의 새싹이 돋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또 소진된 체력에 희망이 충전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오가시는 걸음에 축복합니다.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2023년 1월 10일. 해넘이 어리는 시간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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