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진하게 안겨오던 날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던 닭가슴살
둘 사이 무슨 교감이 생겼을까
깊은 포옹을 목격한다
견과류의 참신한 기다림
어울림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러나 현실은 또 반전이다
벚꽃이 흘리던 눈물은 여전히 분홍
퍽퍽한 속살의 유혹은 더불어 분홍
그래도 속 시원한 것은
탄산이 뿜어내는 탈출의 기쁨이다
선택은 늘 고된 결정의 순간이며
교감은 늘 반전의 향기와 같고
의외의 조합은 신선한 충격이 된다
선입견은 너의 몫이고
누림은 나의 몫이니
현실은 늘 낯선 조합이 성공한다
참신은 이미 고인물인 이유다
이제 자야 할 시간
내일이 던져놓은 두려움 앞에
현실은 아쉽기만 하다
닭가슴살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