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강가에 쌓아놓은 돌탑을 보면서

by 소향

먼발치 흐르는 강물에
시린 한숨을 씻는다
몽글몽글 저린 기도가 살점을 타고 오른다

뒤집힌 시계추를 거슬러
시간이 무릎 꿇을 때
당신의 손은 하늘을 다려낸다
기다림이 식기 전까지는
마음이 돌처럼 묵직해진다

깎여나간 살점 아래
무뎌진 감정들이 눕는다
유년의 젖줄에 평안을 띄우면
부서진 마음 하나,
흐르는 물살 속에서 나그네의 소원이 된다

소망은 물결을 타고 되돌아오고
흔들리는 절박함 앞에
세상의 숨결도 잠시 멈춘다
돌 위에 돌을 얹을수록
작아지는 마음의 알맹이들
작아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간절함에
무게를 잃어 하늘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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