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천장에
익지 못한 잠이 한 줌씩 떠오른다
하품은 입이 아니라 마음에서 새고
흔들리는 의지는 뿌리가 없나 보다
버틴다는 건
어쩌면 잠을 미루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잠시 유예하는 일인지도
눈꺼풀 아래 달콤한 어둠이 성장하고 있다
탈출은 언제나 감정을 종용했고
눈물은 빈 껍질에 이끼처럼 달라붙었다
무심한 바람이 숨죽여 지나친 자리 뒤로
허무가 살며시 걸어 들어온다
초침은 자리를 벗어난 지 오래고
오후는 제 무게에 주저앉는다
까무룩, 끌어 오른 잠이 세상에 넘친다
그때, 놓고 온 현실이 문을 두드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한낮의 졸음은 가장 깊은 진실로
자신을 끌고 들어가는
하강의 연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