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쪽에서
흐르던 문장이 멈췄다
문장부호가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감정이 새는 줄도 몰랐다
닦아도 멈추지 않는
설명도
문장이 되기를 거부했다
눈을 감았다
피로가 따가운 바람처럼
눈두덩에 내려앉고
침묵만이
간신히 심장을 붙잡았다
그래서, 쉼표 하나 찍어본다
조금 울컥한 자리,
비틀린 숨이
목울대를 긁는 자리
쫓기듯 지나온 날들엔
틈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쉼 없이 이어진 삶 속에서
문장은 점점 지워졌고
어느 문장도 완성하지 못한 채
방황만 길어졌다
문장 속 쉼표처럼
멈춘다는 건
끝이 아니라는 걸
쉼은,
다시 이어 쓰기 위한 의지라는 걸
지금, 살아 있으려고
조용히
쉼표 하나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