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꽃의 기도

by 소향

이름 없는 들꽃이

비에 젖어 있던 날

나는 한참을 그 옆에 앉아 있었다


물기 많은 땅 위에서조차

꽃은 고개를 들고 있었다

한 마디도 없이, 한숨도 없이


그 모습이 기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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