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거치대를 보며
투명한 껍질은 바람의 무게를 거두고
손끝의 기억은 다시는 닿지 않는 시간을 접는다
곡선은 끝없이 미끄러져
어디에도 닿지 않는 균형의 허공을 짓는다
이곳은 말 없는 성소,
침묵이 형체를 입고
비움과 채움이 뒤엉킨 경계의 심장
움직임이 거두어진 자리,
시간은 한 겹씩 벗겨져
흔적 없는 흔적이 되어
허공 속에 흩날린다
모든 시선은 지나가고
무거운 가벼움 하나가
끝없이 자기 존재를 선언한다
그것은 단단한 허공,
말없이 껴안는 우주
누구도 보지 않는 곳에서
홀로 숨 쉬며 세계를 받친다
보지 않아도,
그것은 거기 있다
비틀린 세계의 축,
침묵으로 진동하는 무게
거치됨,
존재의 한 모퉁이에서
우리는 모두 그 침묵 속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