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은
물로 만든 고막이다
저녁이면 개구리들이
혀 끝으로 돌을 던진다
울음은 물살을 깨뜨리지 않고
파문만 남긴다
그 파문은,
시간이 젖을 때의 주름
침묵이 숨 쉬는 방향
몸을 다 비워도 남는 울림이다
한 마리 울고,
또 한 마리 울고
소리는 저마다 다른 점성으로 번진다
흙은 소리를 기억하고
풀은 그 기억을 흔든다
울음과 울음 사이,
말들이 자라지 못한 틈에
가장 먼저 울리는 건
돌도, 물도, 풀도 아닌
존재다
개구리는 우는 것이 아니라
땅을, 고요를 밀어 올린다
그것은 늘 젖어 있다
바람의 무게로도 흔들리지 않는
투명한 사유의 중심에서
문명은, 아직
그 한 줄의 울음을 받아 적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