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7
08시 정도에 니스행 야간열차에서 내려 니스역 도착.
여태까지 봤던 역들중에 간판(?) 이 제일 예뻐서 되게 좋았다!
전신 유리만 보이면 갈겨버리는 현재상태 인증 샷
와 여기 서브웨이도 있네! 그치만 여기까지 와서 굳이 체인점을 먹을 이유는 없지!
하고서는 바로 옆 빵가게에서 샌드위치를 먹었으나.. 서브웨이 먹을걸걸걸 무새되었다
아침을 먹고 어슬렁 거려도 시간이 9-10시..? 였던 것 같다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고민하다가 짐이라도 두어달라 부탁하려고 숙소에 가서 짐을 놓고
근교로 가는 기차를 타서 다시 기차역으로!
이때 열심히 쓰려고 프랑스 래일 패스를 사뒀었다 ㅎㅎ (사실 기억 안남 사진 보고 유추함)
바닷마을 기차에 타서 노트에 뭐라도 끄적이는 순간 얼마나 좋은지
영화 향수의 배경이 되었다는 Grasse에 놀러왔다. 놀랍도록 사람이 없었다...
마지막 사진 누가 찍어준 것 같지만 놀랍게도 셀프로 연출한 앙큼 사진 하하하
걸음걸음마다 그림같았다. 역사부터 핑크빛이고 너무 예쁘더니 어떻게 벽 색깔들이 이렇냐고요..
연출도 아닌 것이 갑자기 예쁜 통유리창 앞에서 다리꼬고 신문 읽고 있는 분까지 화룡 점정
잘 놀았습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맛있다는 식당들을 찾아가는 곳곳마다 닫고 그랬다
그치만 맨날 샌드위치 같은거만 먹다보니 제대로 된 음식을 먹고 싶었기에
아이스크림, 맥주로 간식을 때우고 다시 니스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떤 테러가 있었던 듯 하다. 그것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해변 중앙 광장의 많은 인형과 꽃들.
니스는 해질녘 노을이 예술이라더니, 정말 맞는 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고 정부 중앙 건물(?) 로 추정되는 것들이 온통 핑크색인 것도 기절 포인트
아까 말했던 것처럼 유럽에 와서 제대로 된 다이닝 시간을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아서...
유랑이었나, 무튼 어떤 카페를 이용해서 여자 동행 한 분을 구했다. 글을 올려두신 걸 보고 연락을 드렸는데
이미 연락 온 다른분이 있다고 해서 셋이서 만났다. 정말 크고 맛있는 시푸트 파스타, 스테이크에 피자까지 했는데 그리 비싸지는 않았던 기억이다. 오랜만에 한국 사람들과 여행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 날 아침, 빵의 나라에서 블랑주리로 시작 안하면 섭하쥐
슈가파우더 처돌이인 나는 2유로에 이 빵 구입.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다
갑자기 길가던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서, 2nd Dialogue에 신나서 대꾸했는데 갑자기 자기 오전 장보기에 같이 가자고... 하셔서 얼떨결에 로컬인의 장보기는 어떨려나 ㅋ 하고 따라갔는데 계산 할 때 쯤에
갑자기 당근이 눈에 좋다고, 눈 건강 잘 챙기라고 당근주스를 한통 쾌척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근주스.. 싫어하지만... 가난한 나였기에 간식으로 요긴히 맛있게 마셨다. 감사합니다아.
해변을 따라 쭉 걸으며 눈에 담은 풍경들.
3박 4일간 니스에 머물 예정이니, 하루에 한 곳씩 근교에 다녀오기로 했다.
이러려고 프랑스 레일 패스도 야무지게 샀더랬지! 어제 그라스에 이어 두번째로 선택한 곳은 그 이름도 찬란한 깐느.
황금종려 상징들도 보고 (저렇게 구멍이 나있으니 ㅇㅇ모양대로 그림자도 ㅅ생겨서 예뻤다.
메인 건물 같은 곳에도 갔지만 별다르게 구경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나는 기념품샵조차 없는 줄 알았는데 있긴 있었구나.. 그때는 돈이 없어서 눈에도 안들어왔었나보다)
영화제가 열리지 않는 기간 동안은 그냥 깨끗하고 부내나는 동네였다.
야자수들도 멋지고 한적하면서도 눈요기 할 것이 많았던 깐.
금방 니스로 돌아와서 숙소 근처 광장에서 케밥, 그리고 큰 물 하나 구입.
어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던 동갑내기 친구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여기서 알게 된 러시아애들이 드라이브 가자는데 혹시 같이 갈 생각 있냐고. 드라이브라고.. 러시아라고....? 좀 무서워서 거절할까 하다가
뭔가 언제 또 외국에서 차를 타보겠나 싶어서 눈 딱감고 오케이 했다.
그랬더니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에 데려가줌. 저 때 찍은 사진들은 아직도 나의 페이보릿이고 ㅎㅎ
역시 갈까 말까 할땐 가라 인가...! 그치만 저들은 차 타고 내려갔는데 막 구글 번역기로
"오늘밤 호텔을 임대했습니까? 오늘 나와 댄스추기 원합니까?" 막 이 난리했다는...
애들 둘다 95,97 년생이었는데 웃긴건 그 중에 한명은 유부남이었다는..^^
(오래되어서 이젠 저녁이었는지 아침이었는지도 모르겠는 귀한 컵라면 식사)
니스에서의 셋째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까지 니스에서 자고 내일 넘어가기에, 오늘도 니스에서만 보내기에는 조금 길다고 생각. 예전부터 재주소년의 노래 덕에 항상 궁금했었던 '마르세유' 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