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톤 프로젝트 - 친퀘테레
한국에서도 식당이나 카페 어디를 가든 가능하면 테라스 자리를 선호한다. 새로운 바람을 맞으면서 유유자적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구경하는 시간은, 내가 살아있다는 게 새삼스레 느껴지는 것 같아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오리고기 샐러드 같은 것을 시켰다. 일일 할당된 여행 경비가 상당히 쪼달렸기에... 샐러드 파트에서 음식을 고르는게 가장 합리적이었다. 그래도 나름 샐러드 메뉴 중에 좀 아래쪽에 적힌 거였다구욧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해서 올까말까 구경했었는데, 항구도시 특유의 선선한 바이브와 기대하지도 않았던 예쁜 관람차 덕분에 눈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아이보리색 톤의 건물들도 참 예뻤다.
돌아다니다 마트에서 산 하리보 젤리, 한국에선 볼 수 없었던 맛인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저 젤리는 가방에 넣고 종종 7일에 걸쳐 나눠 먹었다는 사실.. 호호 (맛있어서+돈없어서 아껴먹기 스킬)
가져간 일력을 보니 9월 26일, 21일에 출발했으니 아직 6일차 정도였네! 야외 화장실인데 상당히 깔끔하고 너무너무 예뻤던 곳에서 화장실 셀카도 남김..ㅎㅎ
다시 니스로 돌아갑니다. 당시에 미리미리 돌아가는 표를 예매했었는지, 아니면 패스가 있으니 자유롭게 움직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아쉽다. ㅠ.ㅠ
니스에서 보내는 마지막 골든아워이니-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를 포장해서 바다에 앉아 한참 바다 구경을 했다. 이 사진, 나중에 친구에게 보내주니... 신발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게 무슨 안 좋은 선택 하기 전 같다며.. ㅋㅋㅋ
열명 넘는 친구들이 쪼로록 함께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 참 좋아보였다. 청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이지. 그 당시에 가장 가깝고 좋아했던 친구들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생각해보니 니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는 니스 성?에는 올라가보지 않은게 불현듯 생각나서, 무턱대고 마구 걸어가 올라가보았다. 마침 석양이 지는 시간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고 아직도 기억난다.
언제봐도 예쁜 니스 거리
3박 했던 니스 호스텔 호텔 알테어. 2층 침대가 두개 들어가있고 안에 화장실이 있는 아주 좁고 빼곡한 방이었는데, 뭐랄까 성향이 너무 무서운 분들과 지냈어서 숙소에 들어가기가 망설여질 정도였다. (지금 생각하면 인종차별이었나 싶기도 하구...ㅠ)
빵집에서 산 디저트들. 아까는 에끌레어 하나만 먹었고 나머지는 숙소에 돌아와서 먹으려고 했다. 결국 타르트는 또 내일까지 남겨서 점심으로 먹긴 했지만... ㅎㅎ 어제였나 어떤 할아버지가 사주신 당근주스도 알뜰하게 먹구요
아름다웠던 니스를 떠나, 그리고 나의 첫 유럽이 되어준 프랑스를 떠나 이탈리아로 이동하는 날!
기차에서 다시 한 번 여행 스케줄과 기차표 같은 것을 점검했다.
환승을 위해 어떤 역... 에 내렸고, 이탈리아는 커피지!!!! 외치며 역사 내 카페에서 시켜놓고 니스산 타르트와 함께 시간을 때웠다.
나의 작고 소중한 캐리어.. 이 캐리어로 50일 여행을 했다니 진짜 봐도봐도 웃기고 신기함.. (20인치임..ㅠ)
저 캐리어가 24인치인줄 알고 가져갔던 거라 (쿠팡에서 샀는데 옵션 선택을 잘못 한 줄..) 수화물 추가하기 싫어서 비행기도 안타고 긴긴 시간을 기차나 버스로 돌아가기도 했고.. 당연히 캐리어가 작으니 들고다니는 크로스백이나 에코백에 짐을 많이 넣게 되어서, 그 때 아팠던 어깨로 이후 몇년 간 고통받게 되기도 했다는 웃픈 사연... (당시에는 여행 도파민 때문에 아픈 줄도 몰랐다. ㅎ-ㅎ)
친퀘테레 마을을 여행하기 위해 온, 이탈리아 첫 1박 도시는 라스페치아! 워낙 관광용 숙소가 많이 없는 곳이라(호스텔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가장 저렴한 숙소를 골랐는데 싱글룸이어서 너무 기뻤다! 저 기쁨을 숨길 수 없는 얼굴.... 엄청나게 준비를 하지만 역시나 여행 초보인지라 내가 예약한 방이 싱글룸인지도 몰랐어서 (ㅋㅋ ㅠ) 더 기뻤던 것 같다. 화장실도 딸려있곡, 심지어 테라스까지 있다니!!!!!
오늘 내일 친퀘테레 마을을 둘러볼 예정이라, 관광 사무소에서 패스를 구매하러 갔다.
티켓이 이렇게 예쁠일이냐고.... 종종 웃기려고 나 사대주의 있다고 얘기하고 다니지만, 유럽 미감 안 사랑하는 방법 X
원래도 철덕이라 기차길 좋아하는데, 바로 옆에 탁 트인 지중해가 있으니 너무 좋았고요
기분 좋아서 기차 셀카 찍어주고
처음으로는 마나롤라에 도착해서 구경했다. 밤 풍경으로 유명하고 가장 큰 마을이었던 걸로 기억!
이태리에 왔으니 파스타 먹어줘야지... 이때만 해도 딱히 맛있는 식당을 찾아서 가지 않았고, 지나가다 그냥 끌리는 식당에 들어갔던 것 같다. 심지어 구글맵 평점도 안보고 다님. 낭만의 마지막 끝을 잡았던 여행..
해물 오일파스타를 시켰고, 유럽 도착한 이후로 제대로 된 식당 거의 안다녀봤으니(혼밥 다이닝은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기도..) 진짜 호사스러운 감격스러운 맛이었고요. 메뉴판 봤을때 생각보다 저렴해서 엄청 괜찮은데? 생각했었는데, 계산서를 보니 자릿세가 추가로 받길래 조금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쌈짓돈 꺼내기 ...
밥 먹구 마나롤라는 잠깐 뒤로하고, 첫 마을인 몬테로쏘로 기차타고 다시 넘어왔다. 산을 낀 바다 풍경이 진쩌 너무 예뻤고, 내가 관념적으로 생각하던 유럽 휴양지 바다 이미지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예쁜 파라솔들을 만남!
몬테로쏘에 온 이유는, 첫 마을과 두번째 마을-몬테로소~베르나짜-를 걸어서 이동하는 트래킹을 해보기 위함이었다.
친퀘테레 트래킹은 인기가 많아서, 이렇게 길마다 표지판만 따라가면 길을 찾기 쉽게 되어있었다.
이 땐 정말 겁이 없고 무식했지.. 엄청 더운 날씨에 면 셔츠를 입고 트래킹을 시작한 탓에, 중간엔 그냥 셔츠를 벗고 나시만 입은 채로 다녔고.. (한국이 아니기에 가능했던 무브...) 정확히 몇시간이 걸리는 지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가서, 물 한병 안들고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진짜 왜 그랬는지 지금으로선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ㅋㅋㅋ
트래킹 코스를 걷다보면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할 때마다 골목골목 사이로 바다를 볼 수 있는게 너무 좋았다. 여지껏 살며 본 것 중에 가장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트래킹 중간에 구글맵도 안 터져서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를 땐 갑자기 무서워졌는데. 그럴 때 마다 맞은편에서 넘어오는 사람들과 인사하며 안부를 나누는 행위가 큰 위안이 되었다. 내가 막 힘들어 하니 어떤 할머니는 내 나이에도 이렇게 쌩쌩한데 더 움직이라고도 했고. ㅋㅋ 아무튼 해 지기 전엔 도착하나?! 싶을 때 쯤 눈 앞에 나타난 나의 트래킹 목적! (어떤 스팟이라고 해야하는지 까먹음...ㅠ)
그 시절 색감 가득한(아날로그 필름인듯..) 사진이지만 히히 그래도 참 행복한 사진이다.
이렇게 친퀘테레 여행기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