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월간서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혁진 Oct 24. 2018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확실한 방법

당신이 꼭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월간서른은 근데 왜 하세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그런데 그때마다 나의 대답은 똑같다.


제가 행복해지고 싶어서요.


이게 뭔 멋있어 보이려고 하는 허세섞인 대답인가 하겠지만, 정 반대다. 이 대답이야말로 내가 월간서른을 진행하는 그야말로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솔직한 이유다.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나만 행복해서는 안된다. 나만 행복해서는 오랫동안 행복할 수 없다. 내가 오래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져야 한다. 내가 만나고 나와 옷깃이 마주치고 내가 숨결을 나누는 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져야 한다. 내 아내가, 내 부모 형제가, 내 친구들이, 내 이웃이.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져야한다. 그들이 불행하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불행함이 나의 행복함을 덮칠지 모르는 일이다.


월간서른을 통해 30대가 그리고 30대의 고민에 공감하는 모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월간서른은 고민하고 있는 30대(와 모든 연령층)에게 직장 외에 다른 삶의 방식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시작한 모임이다. 그들에게 '직장 외에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자 했던 이유는 30대의 행복이 꼭 직장에만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퇴사하기 전까지, 회사를 다니며 동료와 선배들이 많이 했던 이야기 중의 하나가 '뭐 재미있는거 없나?' 였다. 나는 회사 일도 재미있었고 회사 밖에서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들도 모두 재미있었다. 그런데 나처럼 여러모로 재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였다.


나는 다행히도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면 부모님이 내 의견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경험을 크고 작게 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의견보다는 내 시선과 의견에 따라 내가 해야할 일과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 경우는 어떤 이유에서건 말 그대로 '운이 좋은 경우'였다.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과 시선보다는 타인의 생각과 시선에 따라 살게 되는 것 같다. '왜?'라는 의문 따위를 가지기 힘든 현실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대학 시절에는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직장을 얻으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 하루 빨리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하고 나면 하루 빨리 아이를 나아 다시 좋은 대학에 보내는 일이 중요하다. 이외의 또 다른 경로나 대안은 사회에서 비정상으로 취급받고 특이한 케이스로 취급받는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실로 아름다워보이는 이 삶의 궤적에는 빠진게 하나 있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이 실제로 이 삶의 궤적과 방향에 동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 타인도 나도. 그저 그 궤적대로, 그 궤도대로 살아나갈 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번쩍 눈이 뜨일 때가 있다.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하나의 질문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 머리속에 가득찰 때가 있다.


그런데 나는..? 내가 정말 원하는게 이런 삶인건가?


이런 질문이 나에게 다가올 때 스스럼없이 답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 질문에 우리가 답을 하지 못하면 질문이 우리를 더 깊은 구덩이로 몰아넣는다. 땅 위로 올라오기 더욱 어려운 깊고 넓은 구덩이로.


하지만 애초에 또는 어느 순간 갑자기 날아온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구덩이에 빠지지 않는다. 뭐 발 하나쯤은 담글 수 있다. 하지만 어둡고 깊은 고민과 걱정의 구덩이에 발하나쯤 담그지 않고 사는 사람들은 없을 테다.


궁극의 행복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발현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거창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소박하다. 나는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가?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주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가? 나는 어떤 공간에 있을 때 편안한가? 나는 언제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할때 즐겁거나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분노하는가?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해보자.

그리고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자.

그 과정에서 얻는 소소한 자기발견이야말로 나의 행복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부디 내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소소한 질문을 통해 행복해지길 바란다. 그래야만 한다. 그게 당신이 그리고 내가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이다.




강혁진


마케팅 콘텐츠 기업 <워크베터컴퍼니> 대표


카드회사에서 SNS 채널 기획과 운영, 디지털 광고 캠페인 전략 수립과 실행, 신규사업의 마케팅 수립 그리고 전사 전략 및 비전 수립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은 개인과 기업의 문제 해결을 돕는 문제 해결 전문가로서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워크숍(자세히 보기)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No.1 마케팅 전문 팟캐스트 '마케팅 어벤저스' (자세히 보기) 공동 진행 및 네이버 오디오클립 '아니연맨의 마케팅 땅 짚고 헤엄치기'(아마땅)(자세히 보기)을 진행하고 있다.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서른'(홈페이지, 페이스북브런치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이다. '월간서른'을 통해 '회사원' 이외에 다양한 삶의 모습을 영위하고 있는 30대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2018년 1월부터 매월 1회 운영 중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