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치맥과 자장가: 육퇴 후의 작은 행복

낮에는 카페인, 밤에는 알코올.

by 요즘엄마

낮에는 커피 한 잔으로 잠깐의 힐링을,

밤에는 맥주 한 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던 나날.


육퇴 후, 치맥은 진짜…

그거 하나만으로 하루의 피로가 싹 풀렸죠.

아이들을 재우고 남편과 수다를 떨면서

“오늘 하루도 버텼구나…” 하고 스스로

칭찬하던 순간들.


저와 남편은 아이들 어릴 때 본능과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육아관이 맞았어요.

먹고, 자고, 싸고, 이 것만 잘해도 잘 큰다고 생각해서

되도록이면 예상 가능한 육아를 하려고 노력했죠.


정해진 시간에 목욕시키고, 음악을 틀고,

어두운 조명을 켜고, 촉감 좋은 이불을 덮여주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을 지켰어요.

자기 시간과 아이들 재우는 시간은 칼같이 지키려 했고


여행도 되도록 자제하며 생활 패턴을 아이들에 맞추어 아이들이 힘들지 않게 하려 했죠.


8~9시, 두 아이가 모두 잠들고 나면

첼로로 듣는 편안한 자장가를 틀고,

해님 등, 노래 나오는 잠자리 해마 노래도 켜주며

목욕시키고, 로션으로 I LOVE YOU 마사지해 주고,

책도 읽어주곤 했어요.


정말, 유치원 때까지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둘째 단유 후, 아이들 재우고 마시는

맥주 한 캔의 달콤함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 작은 낙으로 하루를 버텼죠.


그리고 그 시절, 유행했던 ‘도깨비 전화’ 기억나세요?

아이들이 너무 안 잘 때, 장난처럼 걸던 그 전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지만,

첫째가 놀라서 울던 그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그때 얼마나 울었는지, 지금도 마음이 찡하네요.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우리 애들 아기 때 스와들, 속싸개 유행하던 거…

손수건, 이불, 속싸개… 다 기억나네요.

그 시절의 추억이 이렇게 몰려오다니,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에요.

평생 효도 다 받았던 시절 같았죠.


낮에는 카페인, 밤에는 알코올.

하지만 그 속에서 나는 매일 작은 행복을 찾았고,

그 행복이 쌓여 오늘의 나를 만들어주었죠.


“그 시절, 치맥과 자장가에 기대어 웃고 울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단단한 내가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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