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뉴질랜드에서의 일상
올해로 뉴질랜드에서 생활한지 딱 10년차다.
중간중간 한국을 여러 차례 왔다갔다를 했었고, 여전히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살고 싶은 심적 갈등과 꿈을 꾼다. 물론, 뉴질랜드에서 잘먹고 잘살고 싶은 꿈도 꾼다.
요즘 내 또래 친구들은 한국 아닌 곳에서 살고 싶은 꿈들을 많이 꾼다. 나도 이해한다. 한국은 늘 소란스럽고, 시끄럽다. 특히나 내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에 비한다면, 한국은 번잡하고, 정신없이 내달리기만 하는 곳 같아 보이는 곳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뉴질랜드에서 남을 것인가 아님 지금이라도 모든 걸 접고 한국으로 돌아올 것인가 끊임없이 갈등한다. 외국에서 살면 모든 생활이 좋아지고, 그 나라의 정부가 나의 복지를 책임져 줄거라는 생각들을 젊은 친구들은 하는 것 같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건 환상이다. 그리고 외국에서의 생활 역시 끝없는 불안의 연속이다. 그리고, 고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극한의 외로움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내가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극복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 매거진에서는 내가 느낀 뉴질랜드의 일상과 한국의 일상을 적어볼까 한다.
나는 여전히 한국을 사랑하지만, 가끔 한국은 나를, 나의 한계 이상을 강요한다는 부담감을 떨칠 수가 없다.
아마도 현재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젊은 세대라면, 모두가 조금씩은 그럴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도 이제 좀 스스로의 인생을 선택하면서 한번 살아보자. 한국에 있든, 외국에 있든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으리라, 최소한 조금씩 그렇게 되도록 바꾸어 갈 수 있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그러기로 했다. 물론, 그러기로 했다고 해서 그러해지는 것이 아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