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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이 명화스러운 Sep 14. 2017

영화 [You're not You]

[영화이야기]

이 영화는

미모와 능력 그리고 훤칠하고 능력있는 남편까지

완벽해 보이는 일상을 살고 있는 

한 여자의 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일년하고도 육개월 후

케이트와는 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벡이 등장한다.


케이트는 투병 중이고 벡은 케이트의 간병인으로 채용된다.

영화에는 케이트의 병명이 거론되지 않지만,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은

한때 아이스 버킷 챌린지로 페이스북을 떠들썩하게 했던

루게릭 병이다.


정반대의 두 여자가 만나

점점 근육이 굳어가는 케이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벡은 요리도 해본 적이 없고,

매일 지각을 일삼고,

일상이 욕인 여자이지만,

단 하나, 케이트를 환자라는 이유로

말뿐인 위로를 건네지도

동정하지도 않는다.


케이트의 흐트러지지 않는 일상이

어쩌면 더 슬픈 영화지만

영화에서는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더 슬픈 영화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다.

내가 케이트였다면, 나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기에

이해가 되면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당할 수 없는 슬픔 또한

이해가 되는 영화였다.


그리고 이영화가 여운이 남는 이유는

케이트의 선택 때문이 아니라

최근 본 다른 영화들처럼

슬픔이나 감동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실은 이 영화는 슬프게 만들어지지 않은 영화다.

루게릭 병을 앓으며 케이트와 벡이 만나

그녀들이 겪게 되는 일상과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나가는 영화

그러므로, 다른 영화들처럼 눈물 펑펑 쏟는 신파를 원하신다면

실망할테지만, 그보다 더 깊은 잔잔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영화들은

정작 관객들에게 살아가는 법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한다.

죽어가는 그녀가 살아있는 그녀를 통해

그녀로써 존재하며 살아있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추천..그녀들의 연기로만으로도 집중이 잘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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