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친분 쌓기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어떤 것을 꿈꾸나요? 좋은 상사, 좋은 동료, 일한 만큼의 대가, 좋은 복지 등을 생각을 하겠죠.
처음 회사에 입사를 하면 사무실의 분위기를 모르기 때문에 다니고 있는 직원들에게 의존을 한다. 보통 직장인들이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있다.
'언니처럼 생각해. 친구처럼 생각해. 어려워할 거 없어.'
'우리 사무실은 가족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편하게 생각하면 돼.'
직장에 일을 하러 간 곳인데 가족적인 분위기에 가족처럼 생각하라는 것이 어불성설인 것 같지만 이런 말들을 우리는 많이 듣고 있다. 그래서 더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있다. 생전 처음 본 사람들인데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 사람을 빨리 사귀는 타입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나는 한 사람을 사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서서히 다가가고 다가오기를 바란다. 이성뿐만 아니라 동성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불쑥 나의 반경에 들어오는 사람을 경계한다. 어떤 의도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 처음 어떤 친구가 이간질로 인하여 슬펐던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처음 만났는데 반갑게 다가오는 사람을 한 발짝 뒤에서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사회에 나와보니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나의 지인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람을 잘 사귄다. 정말 신기할 정도다. 쉽게 믿기도 한다. 그래서 탈이 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런 성격이 부럽기도 하다.
회사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실제 속마음을 보여주기 싫어서 그럴 테지만 사람을 신뢰하는 마음이 쉽게 생기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회사 동료들과 개인적으로 밥을 먹거나 약속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개인적으로 엮이다 보면 사무적인 관계에서의 일과 섞여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같은 나이의 직원과 친해져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중에 다른 직원들도 나의 개인사를 알고 있었다. 누구에게 들었냐고 했더니 나와 친한 직원이었다. ‘너와 친해져서 이야기하는 거야.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마.’ ‘알았어. 나 입 무거워. 아무에게도 말 안 할게.’ 이랬던 사람이 며칠 사이에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그 뒤로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저 단순한 일상 정도의 정보만 나누게 되었다.
그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말을 전했겠지만 자신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내가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것들은 표면적인 인사 정도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고 직장 동료와 친구가 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마음을 나누는 친구 사이가 되려면 나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되는 사람이 있다. 악덕 같은 사장의 비서 겸 경영지원부서에서 만났던 직원은 친구 사이가 되었다. 처음엔 사장 욕을 같이 하다 친해졌다. 지내다 보니 나와 맞는 사람이었다.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시작은 직장 동료였지만 친구가 되었다. 처음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사람들과 잘 지냈지만 퇴사를 하는 순간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뭐 굳이….’ 아쉬운 것도 없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서로 연락을 계속하게 되었고,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나에게는 이상한 일이었다.
이제는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서로의 길을 가고 있다. 못 만난 지 3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가끔 안부를 묻고, 잘 살라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성향이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랬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마음이 맞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 생기면 좋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를 응원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이 힘나는 일이니깐.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부터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들이 많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섣불리 친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회사 안에서 트러블만 안 생기면 불편할 일이 없다. 어떤 이들은 회사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님 정말 인맥을 쌓기 위해서일까.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복불복인 셈이다. 그렇기에 지나치게 회사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려고 하지 않는 게 좋다. 이익이 되는 것보다 독이 될 수도 있다.
직장 동료는 그냥 동료일 뿐이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말한다면 자신과 회사 사람과의 선을 그어두는 것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