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품이 된 마스크
코로나 백신 접종이 한창인 요즘입니다. 부모님들은 1차 접종을 완료하셨고, 남편도 회사에서 조만간 접종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 조금은 수그러드는 줄 알았던 바이러스는 변종이 되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죠. 7월 7일을 기준으로 벌써 1,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더군요.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어도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 않아서 더 답답하고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한참 코로나가 심했을 때는 아이들과 집에서 나오질 않았습니다. 두 돌이 지나가니 아이들도 좁은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답답할까요. 코로나가 조금 잠잠 해졌을 때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니 아이들의 짜증도 조금은 줄어들었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함이 힘들어했지만 잘 참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자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게 여간 힘들었나 봅니다. 어린이집 하원 후 매일 30분에서 1시간가량 동네 한 바퀴를 꼭 돌아본 뒤 집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날씨도 덥고 땀도 나고 하니 자꾸 마스크를 벗어던지기를 반복합니다. 어른도 마스크 속에서 흐르는 땀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산책하던 코스를 벗어나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을 택했습니다. 아이들이 구경을 하기에는 가로수 나무밖에 없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으니 잠시나마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습니다.
마스크 때문일까
아이들이 27개월을 문턱에 두고 있는데 둘째는 이제야 한 단어씩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첫째는 말을 하지 않고 있어 걱정입니다. 혹시나 발음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런 것인가 하여 천천히 입모양을 보여주며 말을 해보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나 봅니다. 따라 하려고 하다가도 그만두기를 반복합니다.
어린이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생활을 하니 입을 볼 기회가 없어서 더 걱정이기도 합니다. 어린이집에서 부모와 함께 수업을 했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아이 친구 어머님은 36개월까지는 지켜보면 된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전에 하니깐 말입니다. 자신의 아이는 그러질 못해서 언어치료를 받고 있다고.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첫째는 말로 표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36개월까지는 아직 많은 날들이 남아있지만 조급 해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같은 반에 있는 아이들이 말문이 트여 짧은 문장을 말하기 시작했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 아이들에 비해 늦으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많이 기다려줘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 아이만 뒤쳐져 보이는 것 같아 걱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음 편히 바깥에 돌아다닐 수 없으니 웬만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 엄마들이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쌍둥이 두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힘이 들기도 하고, 2단 분리가 되어 통제가 안되어서 더 그러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외부 활동을 해도 집에서 할만한 활동을 찾아놔야 합니다. 금방 흥미가 떨어져 칭얼대기 시작하면 다른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이것 또한 해결이 안 되면 잠깐이라도 바람을 쐬어 주어야 합니다. 마스크가 이제 생활이 된 요즘도 깜빡깜빡 잊어버리고 집을 나섭니다. 다시 집안으로 몇 번이나 들어오는지 모릅니다. 아이와 같이 외출을 하려고 현관문 앞에 서면 첫째는 자신의 손을 입에 가져다 대며 말을 합니다.
'엄마, 저 마스크 해야 해요.'라고 말을 하는 듯 신호를 보냅니다. 아이 때문에 어른인 저희 부부도 마스크를 잊지 않고 챙깁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면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해맑게 그저 뛰어놀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마스크 때문에 사람들의 맨얼굴을 못 본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하루빨리 지나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환하게 웃는 날이 오겠죠.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종교도 없는 사람이 기도하게 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