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외부 활동
7월을 맞이하여 아이들 어린이집에서 텃밭 견학을 가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옆에 작은 산이 있어 매월 어린이집에서 숲 체험을 가는데 4월부터 행사를 했습니다. 남편이 회사일로 바쁘기 때문에 처음에 혼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정어린이집이어서 내부에서는 한 명의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을 케어 하지만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부모들이 참여합니다.
혹여나 직장을 다니고 있는 엄마가 참석하지 못하면 선생님이 많은 아이를 케어해야 할 테지만 다행히 많은 부모들이 참여를 하더라고요.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유일하게 저희 아이들만 쌍둥이라서 두 명을 내가 케어를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부모님들이 많이 참여를 하셔서 선생님과 함께 외부 활동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조용하고 선생님을 잘 따라서 선생님이 맡아 주시고, 둘째는 제가 맡습니다. 딸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함께 체험을 잘 해내지만 아들은 이리저리 튀어나가 단체 체험보다는 개인 체험을 합니다. 이제 3번의 숲 체험을 딸은 선생님과 아들은 저와 함께였습니다.
7월이 되자마자 텃밭 견학 감자 캐기 체험을 하기 위해 수원 와우 농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남편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딸은 선생님과 함께 활동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호미로 감자를 캐 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호미를 처음 보기도 했고 장난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안전상 부모들이 감자를 캐고 아이들은 직접 흙속에서 감자를 바구니에 넣어보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아주 잠깐 호미를 잡아보기도 하며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잠깐의 체험 후 주변 산책을 잠시한 후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고,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호기심이 많은 아들은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고 있어 잡으러 다니느라 선생님과 같이 있는 딸을 미처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딸은 같은 반 여자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고 있었고, 아들은 형님반 아이들과 그네 같은 놀이를 참여해봤습니다. 아직은 혼자 할 수 없기에 아쉬워했지만 내년이 되면 재미있어할 것 같습니다.
자유시간이 지나 어린이집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모였는데 딸은 같은 반 여자아이의 엄마와 함께 있었습니다. 처음 본 사람일 텐데 친구가 있어 괜찮았나 봅니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와 같이 있는데 자신만 선생님과 있으니 서운했을 것 같았는데 기분이 나빠 보이지 않아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아들이 지겹기도 하고 배도 고팠는지 징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딸은 창밖의 풍경들이 신기했는지 저에게 연신 말을 걸었습니다. 옹알이이지만 작은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아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여 제지를 하기 위해 잠깐 돌아봤고,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주셨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 잠깐 동안 딸의 기분이 상했습니다. 엄마와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아들 때문에 관심이 옮겨가자 외면당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저의 가슴을 두드리며 상한 기분을 표현했습니다.
“엄마가 OO이가 지겹다고 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것뿐이야. 엄마는 우리 딸이 제일 좋아. 기분 상하게 한 거 미안해.”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지만 돌아오는 내내 아이가 좋아하는 나비야, 작은 별, 코끼리 아저씨 동요들을 작게 불러주며 왔습니다. 다행히 우는 것까지는 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 아이가 차 안에서 기분 상했던 일을 알려드리고 오후 활동을 잘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아들은 우는 소리를 많이 하고 딸은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라는 식으로 행동을 해왔습니다. 딸이 얼마 전부터 자신을 먼저 안아달라고 하거나 봐달라는 표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알려주니 좋았지만 두 명을 한꺼번에 봐야 하는 엄마는 난감합니다.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을 번갈아가며 보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어느 한쪽에게 소원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쌍둥이 두 아이를 부모가 같이 보면 좋겠지만 어느 쪽이든 일을 해야 하니 한 부모가 보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가까운 곳에 부모님이 산다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엄마는 독박 육아에 시달려야 하죠. 아이가 영아기 때는 몸이 힘들지만 돌이 지나고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고 자신의 의지가 생기기 시작하면 몸도 힘이 들지만 아이의 마음도 헤아려야 하는 것이 힘이 들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한 사람인데 사랑을 고르게 나누어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 한 명에게 눈길을 주면 자연히 다른 아이 한 명에게는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됩니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그것이 안 좋은 점입니다. 한 아이만 키우면 온전히 순간순간을 집중해서 볼 수 있지만 쌍둥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온전히 나만’이라는 경험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남편과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 한 명만 낳았다면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의 고민은 그렇습니다. 아이가 서운한 마음이 쌓이지 않고 키우는 것입니다. 한 번에 한 명씩 아이를 봐야 하는 엄마는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요? 쌍둥이를 키우는 다른 부모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