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남편의 말
엄마란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에 정의되어 있는 뜻은 아이가 딸린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동물로 따지면 새끼를 낳은 존재라는 것이겠죠.
수도권의 코로나19가 심각해져 아이들 어린이집 등원을 할 수 없어서 친정 부모님 댁에 현재 내려와 있습니다. 지방에 있으면 조금이라도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확진자 수는 늘어만 가고 있네요. 쌍둥이 육아가 힘들어 독박 육아를 하는 동안 자주 친정 부모님 댁에 와서 도움을 받곤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혼자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주말에 둘째가 하루 종일 "엄마, 엄마, 엄마, 엄마........"를 외쳐대는데 남편이 있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짐을 부랴부랴 싸서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27개월 만에 드디어 아이가 말이 조금 트여 기뻤지만 하루에 엄마라고 수백 번을 부르니 생각보다 힘이 들더라고요. 저만 이런가요?
짐을 싸면서 아이들도 챙기고 있는데 둘째는 연신 "엄마, 엄마, 엄마, 엄마......."라고 불러댑니다. 이 소리를 들은 남편은 "이제 엄마라고 말하는데, 너 어쩔래?"라고 말을 합니다.
나는 "뭘 어쩌길 어째. 엄마니까 엄마라고 부르는 거지." 대답했습니다.
둘째가 엄마라고 부를 때는 이유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냥 혼잣말로 이유 없이 불러대는 거죠.
남편은 아이가 엄마라고 연신 불러대는 소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진 걸까요? 아니면 자신에게는 들러붙지 않으니 내심 좋아서 그런 걸까요? 이렇게 생각이 들자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그렇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어이가 없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아빠라는 말을 연신 불러댈 텐데 그때 저도 똑같이 여우 같은 눈으로 바라보며 한마디 날려줘야겠습니다.
“자기, 이제 애들이 아빠라고 부르는데 어쩔래!”
계획한 임신에 부모가 되는 것에 고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고 있지만 여전히 저희들은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의 행동 하나에 말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지 우리도 몰랐던 거죠.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