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의 아이에게 양보란 없다
27개월 정도 되는 아이들은 몸놀림이 활발해지고 언어 이해력이 향상되는 시기입니다. 아직 저희 둥이들은 말문이 트이지 않아 문장으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단어로 짧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첫째는 아직 단어조차도 입 밖으로 소리를 내뱉지 못하고 있습니다.
27개월의 아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놀이를 하는 장난감에 대해 누구에게도 양보를 하지 않습니다. 소유욕이 강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웬일인지 첫째는 둘째가 장난감을 뺏어가도 심드렁했고,
‘뭐 그거 아니면 가지고 놀 거 없나.’하며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곤 했었습니다. 엄마가 보기에 짠하기는 했지만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날이 지날수록 둘째가 장난감을 차지하는 개수도 많고, 손에 들고 있으면서도 첫째가 들고 있는 장난감까지 모조리 차지를 하려고 해서 중간에서 하나씩 가지고 놀아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효과는 없습니다. 여전히 둘째의 만행은 심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다 25개월부터는 첫째가 장난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표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참았지만 더 이상 참기 싫었던 거겠죠.
아이들이 20개월 때는 보다 못해서 서로가 가지고 노는 놀잇감이 다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첫째에게 인형을 사줬습니다.
처음 보는 인형에 관심이 없는 것 같더니 어느새 좋아하더라고요. 온전히 자신만의 장난감을 가져 본 것이 좋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비록 하루 동안이었지만 말이죠. 인형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무서운 괴물 인형 취급을 하더라고요. 눈이 크고 머리카락이 있어서인지 무서워하더라고요. 이후로는 백설공주 인형은 진열대에서 내려올 일이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가지고 놀거라 기대를 해봅니다.
현재 어린이집 등원을 하지 않아서 집에서 같이 놀아주는데 한계가 있어서 예전에 도전했던 놀잇감 퍼즐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큰 퍼즐로 4장, 6장, 9장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관심을 가질까 반신반의하며 펼쳤는데 색감이 좋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완성된 퍼즐 그림을 먼저 보여주고 퍼즐을 어떻게 맞추는지 한번 보여줬습니다. 그리곤 아이들과 함께 맞춰봅니다. 아이들이 어리둥절 이리저리 퍼즐 한 조각을 들고 힘겨워했습니다. 안되니 화가 나서 퍼즐을 집어던지기도 하더라고요. 짜증 나는 것을 참고 또 참으면서 ‘다시 한번 더’ ‘다시 한번 더’를 하면서 계속 반복적으로 했습니다. 3일 정도 되니 조금씩 스스로 이해를 한 것 같아 보입니다. 시간이 걸리지만 4장짜리 퍼즐은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무난히 둘이서 잘 가지고 노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둘째의 욕심이 발동을 했습니다. 첫째가 하고 있는 퍼즐도 모조리 자기 손에 쥐고 내어주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경찰차 퍼즐을 첫째가 가지고 가면 서럽게 울며 내놓으라고 목청 높여 울어댑니다. 친정 부모님은 둘째가 우는 것을 달래기 위해 모조리 손에 쥐어줍니다. 제가 보기에는 버릇이 더 나빠질 것 같아 강제로 퍼즐 몇 개를 뺏어 첫째에게 건네어줬습니다. 둘째는 부당하다고 표현하지만 이렇게라도 같이 놀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온전히 자기 것이 없었던 저희 쌍둥이에게 누군가와 나누는 것부터 배우는 것이 안쓰럽지만 지금의 제 선택은 힘들지만 계속 알려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하나의 장난감을 두고 싸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같은 장난감을 손에 쥐어줘도 아이들의 눈에도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이는지 서로의 장난감을 탐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똑같은 장난감을 사지 않고 비슷한 장난감을 두 개 사거나 같은 장난감이지만 색상이 다른 타요 버스를 사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게 하고 있습니다. 저의 방식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이렇게 한번 가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