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기 연습이 절실하다
저는 요즘 부쩍 화를 많이 내고 있고, 아이들에게도 화를 냅니다.
현재의 저는 화내는 엄마입니다.
33개월 된 남매 쌍둥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둘째인 아들은 산후조리원에서 나와 집에 오자마자 그날 밤부터 울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울면 어깨가 빠져라 안고 있어야 했습니다. 몸조리를 해야 하는 저를 대신해서 남편이 새벽에 아이가 울 때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달래곤 했습니다. 그랬던 아이는 여전히 성 마름이 있고, 까다로운 면이 있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졸졸 따라다니면서 울어댑니다.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어디든 올라가고 뛰어내리곤 합니다. 첫째에게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으면 심술을 부리곤 합니다. 그렇다 보니 첫째보다는 둘째에게 제재를 많이 하고 화를 내기도 합니다.
3개월 전부터 빈혈이 생기고 없던 체력은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없었던 증상 중 하나는 배란통이 생겼고, 부정출혈이 쬐끔 있었는데 백신 접종 후 부정출혈이 더 심해졌습니다.(인과 관계가 있는지는 모름.) 월경전 증후군이 있는데 두통과 일상생활에 약간 지장이 있는 잠이 많이 오는 증상이 있습니다. 컨디션이 뚝뚝 떨어지니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버거운데 쌍둥이들 육아를 해야 하니 저절로 한숨이 나기도 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이런 상황이다 보니 조금의 신경 거슬리는 것이 있으면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부드럽게 말을 하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오은영 박사님의 책에서는 엄마가 화를 내는 이유가 불안해서라고 합니다. 혹시나 다칠까, 건강해야 하는데, 친구들도 많았으면 좋겠다 등으로 말이죠.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다치지 말고, 친구와 잘 지내는 것과 편식을 안 했으면 합니다.
설 명절을 부모님 댁에 방문을 했고,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자가 검사를 한 후 보내야 해서 본의 아니게 일주일 더 같이 가정 보육을 했습니다. 혹시 몰라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을 했는데 지겹기도 했을 겁니다. 아이들이 점점 떼쓰기 시전을 하는데 처음에는 잘 참아 냈습니다. 둘이 번갈아가면서 오는데 버겁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조금만 기다려.”
“위험하니까 올라가지 마.”
“싸우지 마.”
“같이 먹어, 같이 놀아.”
“장난감 빼앗지 마.”
점점 잔소리가 많아지고 목소리가 커집니다. 결국엔 감정이 폭발해 버리고, 화를 냅니다. 첫째에게 심술부리는 것을 제지하다 등짝 스매싱이 날아갑니다. 눈물 콧물 쏟아내며 울기 시작하고, 엄마의 화는 주체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 누워 버립니다.
30분이 흘러 화가 누그러들자 아이에게 화낸 자신을 자책하게 됩니다.
현재 40~50대 사람들의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에게 등짝 스매싱 정도는 폭력이라고 인식하지도 못하고 컸을 겁니다. 저희 때는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매 한대 정도는 맞아도 된다고 교육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부모님의 애정 어린 작은 폭력이 때론 상처로 남아 있다는 것을요. 그렇기에 자신이 부모가 되었을 때는 그러지 않기로 다짐을 했죠.
부모가 되어 자신의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고, 나도 모르게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행동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매번 나는 폭력적인 부모가 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마음속으로 곱씹고 곱씹지만 후회하는 행동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요즘 내가 그렇습니다.
육아책에서 보았듯이 때리면 안 된다, 화를 내어서도 안된다, 36개월 전까지는 훈육을 하지 말라를 행동 지침을 되뇝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자꾸 화를 낼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첫째보다는 둘째에게 조금 더 화를 많이 내는데, 신생아 때부터 잠을 제대로 못 잤고, 분리불안이 심해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갔고, 원하는 것을 바로 대령하지 않으면 떼를 심하게 쓰기 일쑤라서 참는데 한계를 느끼는 거죠. 걸핏하면 우는 소리를 내는데 이제는 노이로제가 되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기도 합니다. 올해로 4살이 되는데 4년 동안 그래도 잘 해내야지라는 조급한 마음에 전전긍긍했던 것이 쌓여서 결국엔 터진 거 같습니다. 화를 내고 반성하고, 또 화내고 반성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화내는 엄마로 인하여 쌍둥이들은 모든 상황들이 속상합니다.
나의 모습이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에 나오는 토끼처럼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가야 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최악의 상황이 되지 않기 위해 심신 안정이 시급해서 손글씨 연습이라도 하려고 책을 구입을 했습니다.
육아로 인한 우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들을 재우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잠자는 시간이 늦어짐으로 인해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마이너스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홈트레이닝을 시작했지만 워낙 저질 체력의 소유자 인지라 기초 체력을 올리는데 난항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몸이 둔해져서 살을 빼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맨몸 운동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꽤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빈혈로 인해서 식단 관리는 하지 않고 있는데 건강이 조금 좋아지면 식단 관리와 함께 다이어트를 꼭 성공하고 싶습니다.
목표는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연습이 절실하게 필요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