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저희 쌍둥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도 학무보 또는 원아가 확진 판정을 받아 쉬는 말이 많았습니다.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에 34개월 된 아이들에게 무려 세 차례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코 속으로 들어오는 면봉 때문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병원에 가기만 해도 울음을 터트립니다. 트라우마가 생긴 것일 테죠.
3월이 되고 나니 일교차가 커지고, 날씨도 제법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데 환절기라 그런지 첫째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서 자가 키트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병원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깊숙이 넣어보도록 노력을 했지만 기겁하며 우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포기를 했습니다. 콧물이 제법 있으니 이것으로도 괜찮을 거야 생각했습니다. 열도 나지 않고, 가족 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없으니 단순 감기일 것 같았습니다. 자주 다니는 병원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의를 해보니 가족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다니는 기관에서 판정을 받지 않으면 굳이 검사를 하거나 하지는 않으니 마음 편히 방문하라는 거다. 그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병원을 다녀왔지만 감기 기운이 있는 상태에서 어린이집에 가면 혹여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한 주를 그냥 쉬었습니다. 첫째가 감기 증상이 있으니 둘째도 그냥 넘어가지를 않네요. 주말 동안 감기 기운으로 짜증 지수가 최고치로 올라갔는데 이런 상태의 아이와 조용히 넘어가지를 못했습니다.
남편은 다니던 회사를 퇴사 후 얼마 후에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에 매일 출근은 하지 않고 일이 생길 때만 나가고 대부분은 집에서 일을 하고 있죠. 서재는 육퇴 후 제가 사용을 했었는데 지금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남편이 주 사용자가 되었죠. 저는 시간이 나면 아이들을 피해서 거실에서 책을 잠시 읽거나 아이들이 자고 나면 침대방에서 조용히 글을 쓰거나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겨우 재워 놓고 작은 조명을 켜놓고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남편이 와서 하는 말,
“내일 아이들 어린이집 보낼 거야? 감기 기운에 기침도 하는데 보낼 거야?”
“안 보내면? 내일은 첫째 언어 센터 수업도 가야 하는데 그동안 둘째 보고 있을 거야?”
“아니, 지금 아직 일도 남았고 피곤할 것 같고, 바쁠 것 같아.”
“그럼, 아이들을 잠시라도 돌보지 않을 거면서 보내지 말라는 거야? 그게 말이 돼?”
“아니, 어떻게 할 건지 그냥 물어본 거야?”
왜 이러는 걸까요? 안 그래도 재택근무 중에 잠시 시간이 난다고 해도 아이들을 보지 않아 속이 끓고 있었는데 너무 가볍게 말을 건네는 것이 화가 났습니다.
저는 남편이 재택근무를 하지만 시간이 나면 육아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거의 그렇지 않더라고요. 저녁 식사나 주말 동안 식사 당번을 하니 그거라도 하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재 방을 지나가다 별일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인터넷 방송을 틀어놓고 보고 있으면서 아이들을 당연히 엄마인 제가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자신이 잠깐 놀아주고 싶을 때만 하더라고요. 비록 아이 둘만 놀 때 아빠 옆이 아닌 엄마 옆에서만 놀기는 하지만 너무 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육아는 같이 하는 것인데 저희 남편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집에서 24시간 같이 있지만 같이 있지 않은 존재인 남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