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엄청나게 나오고 있죠. 3월 30일 기준으로 32만 명이 나왔습니다.
집에 어린아이들이 있고, 미취학 아동인 데다 미접종자이기에 부모인 저희 부부는 3차까지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2월부터 어린이집에 이러저러한 사유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등원을 했다 안 했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바이러스가 코앞까지 왔구나! 싶은 생각에 더 조심을 했었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사람을 만나지 않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실내 놀이터도 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사회생활을 해야 하니 조심하기로 했죠.
그러다 쌍둥이 아이들의 장난감이며, 옷가지들을 물려준 남편 지인들이 있었는데, 주말에 잠깐 모임을 하기로 했죠. 조금 내키지는 않았지만 설마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처음 언니들을 보았고, 같이 놀이를 했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이 고맙게도 제일 어린 저희 아이들과 잘 놀아주더라고요. 그래서 마음 놓고 모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를 잘 보내고 집에 왔는데 같이 모임을 했던 지인의 자녀 한 명이 감기 기운이 있어 자가 키트 검사를 했더니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우리 가족 모두 자가 키트 검사를 했더랬죠. 일단은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하루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지인 자녀가 양성이 나왔던 집은 결국 가족 모두 코로나에 확진이 되었다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밀접접촉자였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했고,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죠. 그래도 모를 일이니 하루 정도는 지켜보기로 하고 아이들도 등원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남편이 두통에 미열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병원으로 달려갔죠. 아니나 다를까 양성이 나와 재택 치료자가 되어 버렸죠. 남편의 확진으로 자연히 아이들은 등원을 할 수 없었고, 확진자 가족은 검사 결과일 기준으로 3일 이내 전문가의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하죠. 아이들을 낮잠을 재우고 남편 대신 볼일을 본 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가게 되니 병원 의사 선생님이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저의 검사 결과는 다행히 음성. 아이들은 잦은 신속항원검사로 인하여 첫째가 면봉만 보면 무서워하게 되어 일단 보류를 했습니다. 어차피 아빠와 같이 격리를 해야 하니 외출은 금지이죠.
저도 수동 감시 대상자이지만 접종 완료자에 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으로 잠깐의 외출은 할 수 있어 급한 생필품을 구입하러 나가지만 짧은 시간 동안에 마무리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등원 금지, 남편 재택치료 격리로 인하여 가족들 모두의 수발을 들게 되었죠. 혹여 아이들이 아프지 않은지 수시로 체온 및 증상을 체크하고, 남편을 방 하나에 격리시키고, 매끼 식사를 따로 담아 방으로 배달을 하죠. 그렇게 3일이 지나고 보니 코로나 증상은 없지만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이들 가정보육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절대 보낼 수 없게 되었죠. 오늘도 아이들을 재우고 씻고 나니 12시가 넘었더라고요. 하루가 지나가 버린 거죠. 피곤하지만 지금 자버리면 내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을 것 같고, 글도 쓸 수 없을 것 같아 잠시나마 이렇게 짧게 쓰고 있습니다.
격리 해제가 되기까지 아이들과 제가 코로나 확진이 되지 않고 잘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식구들 모두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지만 잘 버텨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코로나-오미크론 바이러스는 강력한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피해 가려고 했지만 결국엔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남편도 크게 아프지 않고 하루빨리 낫기를 바랄 뿐입니다.
현재 확진이 되신 모든 분들은 빠른 쾌유를 빌고, 확진이 안되신 분들은 잘 피해 가시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