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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아 May 02. 2022

알고보니 나도 예민한 부모였다

내가 훌륭한 부모가 될 자질을 가졌을까


그동안 육아가 힘들어서 아이 탓을 한 적이 있는가? 부모가 되면 아이의 기질에만 관심을 두거나 자신이 부모로서 얼마나 예민한지 깨닫지 못한 채 힘들어할 때가 많다. 하지만 행복한 육아를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기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더 우선이다. 육아에서 자신이 잘하는 부분, 취약한 부분을 알고 있어야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해도, 어쩌면 당신도 예민한 부모일지 모른다. 그리고 대다수의 예민한 부모는 자신의 약점에 갇혀 그 이면에 있는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신중하기에 아이를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감정적이지만 누구보다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고 동조할 수 있다는 것, 아주 미묘한 차이까지도 파악하는 섬세함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른 채 말이다.     

이 책은 육아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예민한 부모가 자신의 기질을 바로 알고 좋은 점만 육아에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다. 저자는 예민한 부모가 육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보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해소하고 좋은 육아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보다 육아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민한 부모를 위한 심리 수업』에서는 부모가 되면 마주해야 할 대인관계의 문제, 더 나아가 부부 관계의 갈등 대처까지 미리 알아두면 좋을 모든 것들을 한 권에 담았다.(책소개 중)     


나도 예민한 부모일까?     

● 육아하며 하루에 수십 번씩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한다.

● 아무리 쉬어도 충전되지 않는다.

● 아이에 관련된 거라면 사소한 것도 쉽게 결정할 수 없다.

● 남들은 잘 해내는 것 같은데 내겐 육아가 너무 버겁다.

● 내가 좋은 부모가 아닌 것 같다고 쉽게 자책한다.

● 때론 아이 걱정에 밤을 새운다.

● 다른 학부모들과의 모임이 수줍고 불편하다.

●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하다.     


힘들고 어려운 육아, 그동안 아이를 탓해온 당신은 어쩌면 예민한 부모일지 모른다.     

이 책을 펼치면 시작 전에 민감도 테스트가 나온다. 쌍둥이 육아로 나날이 힘든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고 스트레스는 갈수록 쌓여만 가고 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질문지를 읽으면 체크를 해보았다. 민감성 자기보고 검사 점수는 응답한 문항이 14개이상이면 민감한 사람이라고 한다. 총 27 문항이다. 나의 점수는 21점이나 되었다. 믿을수가 없다. 평소에 감정기복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생활에 지장이 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 결혼 14년동안 남편에게도 크게 화를 낸적이 별로 없었고, 회사에서는 일명 ‘보살’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였던 사람인데 현재의 내 상태에서 테스트를 해보니 나는 상당히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지금의 나의 상태는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남편보다는 예민한 사람이기는 하다.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면서도 혹시 다치지 않을까,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하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기는 하다. 그래서인지 피로감이 상당한 상태이기도 하다. 지금의 나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P.48]

예민한 부모들은 자신의 감정을 더 강렬하게 느끼고 처리하며, 이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상대의 미묘한 반응을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알아차린다. 그렇게 몇 시간을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면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 스스로 배터리라고 상상해보자. 만약 아이에게 세심하게 반응하려 한다면 당신의 배터리는 다른 부모들에 비해 더 빨리 닳을 것이다. 에너지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면, 당신은 소음이나 어수선한 집안, 관심을 보여달라는 아이의 요구에 더 쉽게 짓눌릴 것이다. 예민한 부모가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잘 받고 한계에 다다르는 것은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너무 빨리 배터리가 닳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때도 있다. 나이 마흔에 출산을 해서 체력이 안되서 그런 것이 아닌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나의 상태는 민감도가 높은 사람이기 때문에 빨리 지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P.58]

아기가 안전한 대상이라고 느끼는 주 양육자가 한 사람뿐이라면 예민한 부모에게는 좋지 않다. 예민한 부모는 아기와 신체 접촉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쉬어야 한다. 아기 곁에 늘 부모가 있어야 한다는 신념은 환상에 불과하다.     


▶아이를 낳고 남편의 육아 휴직으로 처음부터 혼자 아이를 본 것이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돌이 지나고 부터는 엄마 껌딱지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주 양육자가 되었다. 나의 지인은 아빠에게 아이를 그냥 맡기고 집을 나가서 시간을 보내요 라고 권하지만 잠깐 볼일을 보고 집에 돌아와서 보면 나갈 때 울고 있었던 아이가 돌아왔을때도 울고 있던 일이 많아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와 떨어져 있는 것을 연습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P.59]

현재 ‘부모가 육아를 전담하는’ 애착 육아가 일반적인 육아 방식보다 더 낫다는 연구 결과는 내가 아는 한 나온 적이 없다. 애착은 양육자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쌍을 이루는 양육자와 아기가 서로에게 잘 맞는 육아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와 아이에게 찰떡 같이 맞는 육아 방식을 찾기가 너무 어렵다. 육아서에 나오는 사례들 중에는 우리집과는 전혀 다를때가 많다. 특히 쌍둥이 육아에 대한 책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답답하고 힘들때가 많다.      


[P.66]

자기 자신에게 “안 돼.”라고 말하기는 더 어렵다. 자기 한계를 잘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민감성과 자극 추구 성향이 모두 높은 사람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이 싸움에 익숙할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쉬어야 하지만 할 일을 마치고 싶다거나 아이와 재밌게 놀고 싶은 상황을 더 자주 경험한다.

가끔씩 집안일을 내려놓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도 한계 설정이다. 영양학적으로 자기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쉽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을 구비해두자. 그 무엇보다 잠을 우선시하자. 시간이 나면 다른 활동은 다 거절하더라도 잠은 거절하지 말자. 물론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아이가 둘 이상이라면 특히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의식 상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일은 의식이 맑을 때 더 잘 풀린다.     

▶엄마를 위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할 일들과 아이와 함께 활동을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엄마인 나를 더 옥죄고 있는 상황을 만든다. 그렇기에 적절한 쉼은 필요한 것이다.     

이 책에는 예민한 부모를 위한 긴급 처방들이 나온다.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화가 날때가 많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안전에 대한 문제 때문에 화를 내기도 한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현실에서 조용히 말로만 훈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들을 위해서 부정적인 모습과 행동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하니 수시로 마음을 다스리는 처방전을 되뇌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순간의 화를 가라앉히는 긴급 처방]

1. 때때로 아이에게 양질의 TV 프로그램이나 비디오를 보여준다.

2.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쉰다.

3. 감각적인 호사를 누린다.

4. 아이든 어른이든 한 1분쯤 껴안는다.

5. 스트레칭을 한다.

6. 명상을 한다.

7. 아이와 함께 외출한다.

8.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방전된 상태에서 회복하는 방법]

1. 집에서 스파를 즐기자.

2. 편안하게 혼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3. 육아 일기를 쓰자.     


[P.83]

당신이 좀 더 예민한 부모라면 배우자나 다른 부모들에게 그 점을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아이를 주중에 기관에 보내면서도 일주일에 40시간쯤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말이다. 집안일에, 바깥 볼일에, 장보기에, 식사 준비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게다가 휴식 시간도 필요하다. 아마 왜 그렇게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는지 스스로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신해야 주위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그저 도움이 필요한 것일 뿐이다.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무능하거나 불량한 부모가 되지는 않는다.     


▶이 글을 보고 딱 지금 나의 상황과 같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쌍둥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하원할때까지 집안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데 아이들이 집에 없는 시간동안 마냥 놀고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항상 피곤했다. 그러다 최근 하루정도 옷 세탁을 하지 않는다고 죽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에 매일 하고 있지 않다. 이거 하나만이라도 안하는게 생기니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잠이 많이 부족하면 아이들을 기관에 보내놓고 조금 더 자기도 한다. 조금씩 나를 돌보니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그러니 전업주부라고 하더라도 매일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되지 않으니 불안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P.95-96]

예민한 부모는 육아가 너무 버거워지기 전에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을 적절히 익혀야 한다. 한 가지 요령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유쾌한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조금만 더 참을 수 있다면 미래를 위해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본다. 이 과정에 능숙해지려면, 버겁다고 느끼기 전에 매일 틈틈이 멈추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쩌면 그렇게 멈춘 동안 자신이 점점 ‘폭발하려는 상태’로 다가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아주 조금 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 그 결과는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모가 된 후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 필수적인 요소다. 감정 조절을 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새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인내심과 화를 다스리는 일은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한다. 나는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P.146~147]

감정 조절은 심리학 전문 용어로,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바꾸기 위해서 사용하는 모든 방법을 말한다. 인간의 뇌는 감정 조절에 꽤 능숙하게 만들어져 있고 민감한 사람의 뇌는 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동안 감정 조절에 대해 이미 꽤 많은 지식을 쌓았을 것이다. 부모가 먼저 감정 조절을 잘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가 그 영향을 가장 크게 받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 그러면 부모는 남은 평생 호들갑스럽고 감정이 격한 아이를 상대해야 할지 모른다. 이미 감정이 격한 아이를 기르고 있다면, 부모와 아이 모두를 위해서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나의 아이는 한명은 감정 표출을 잘 못하는 아이이고, 한명은 격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이다. 쌍둥이이기에 한꺼번에 둘을 상대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육아 전문가들은 한 명씩 아이를 대해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엄마는 마음이 조급해지고, 어쩔 줄 모르는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러다 아이에게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 화로 표출이 되기도 한다. 밤에 홀로 앉아 아이에게 화를 낸 것에 대해 자책을 한다. 부모가 처음인 어른들도 아이 못지 않게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예민한 부모는 알고 보면 훌륭한 부모가 될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민감한 부모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한다. 아이 마음을 읽는 세심함을 가졌고, 정확한 의사 결정 능력들이 있으니 예민한 부모의 장점을 최대로 살려 육아를 방해하는 핵심 감정들을 다루는 연습을 통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를 키우는 매 순간이 고비이지만 어른이기에 아이보다는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으니 마음을 잘 다스려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었음 좋겠다. 매일 부모 공부를 해야 한다. 언젠가는 웃으면서 아이와의 순간들을 좋게 추억할 수 있었음 좋겠다. 자신이 예민한 부모라면 이 책을 곁에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여기까지는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육아를 했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반성도 하고, 다짐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코로나19 확진으로 가족들이 순차적으로 격리 생활을 했고, 한 달 넘도록 격리와 함께 가정보육을 했고, 24시간 아이들과 붙어있으니 엄마의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쳤다. 엄마는 몸의 회복이 완벽히 되지 않고,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후각과 미각에 이상이 생겼다. 아직까지 기침을 한번씩 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체력도 금방 떨어져 아이들과의 관계도 안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체력이 바닥이고 집안일과 아이들의 감정을 받으면서 덩달아 엄마도 너덜너덜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짜증 지수도 높아지고 화를 내는 횟수도 많아졌다. 집에 갇혀 있으니 아이들도 서로 싸우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제지하면서도 쭉쭉 떨어지는 체력 방전, 안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짧았는데 더더욱 짦아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기 위해 나를 다듬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은 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알고보니 나도 예민한 부모에 속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예민한 부모는 일반적인 부모들보다 체력 방전이 빨리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나를 끝임없이 다독여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고, 부모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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