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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아 Oct 22. 2023

열린 마음으로 즐기자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한 나이가 바로 마흔이다. 마흔쯤 되면 도전보다는 익숙함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거기까지 올라간 것도 힘겨웠기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마음이 쉽게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와는 다르게 지금의 마흔들은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하던 일을 접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회사 퇴직이 빨라지고 있고 인생에 있어서 한 직장에 다닐 수 있기는 힘이 든다. 언젠가는 직업이 한 번은 바뀌게 된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더욱 흔들리고 불안한 마흔이 들인 것이다. 더더욱 나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을 어떻게든 해소하고 찾아내는게 큰 과제이기도 하다. 나만 힘든 것인가(?)라고만 생각하지 말자. 



생각부터 하지 말고 몸으로 먼저 경험을 해보자. 하고 싶었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나는 생각이 많아도 너무 많은 타입이다.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건너는 스타일의 사람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심지어 여행을 가려고 해도 뜸을 많이 들이는 사람이다.

시작을 하면 실패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잘될  없는 것을 기본값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싫은 것이다. 그렇기에 도전을  하는 것일 테다. 그러니 돈을  버는 것이겠지.

누군가 그랬다. 실패할 것을 생각하지 말고 마음과 몸의 준비가 10%만 되면 일단 몸을 움직이라고 말이다.

머리로 이해는 백 번 했지만 수많은 변명으로 아직 실행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덮어놓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뤄보고 싶었던 것,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 가보고 싶었던 것, 보고 싶었던 것들을 시간을 조금씩 내어 경험을 해보자. 일명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본다. 엄청난 도전이 아니어도 된다.  

최호진 작가의 책 <결국엔, 자기 발견>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하고 싶은 일 100가지 버킷리스트를 써보라고 한다. 버컷리스트라고 하면 거창해질 텐데 이 작가가 권하는 방법은 1년에 한 번씩 100가지의 버킷리스트를 써보는 것이다. 매년 쓰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길이 보이고 진정한 내가 보인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도 도전을 해봤는데 20개를 써 내려가는 것도 힘들었다.  왜 힘들까 생각해 보니 버킷리스트라고 하면 보통 내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호진 작가가 권장하는 것은 일단 내가 1년 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적어보는 것이었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고 가볍게 생각을 해보았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다는 게 함정이었다. 이것 또한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023년의 나는 하고 싶었던 일들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 남아 있는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후회 가득한 마음으로 끝내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지금 내가 실천을 하고 있는 것은 다이어리 작성을 하고,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 쓰면서 반성을 하며, 반성이 눈물이 아닌 인생의 빛이 될 수 있기를 노력하고 있다. 언제 나의 빛은 비쳐줄까.


배우 오정세가 상을 받고 수강소감이 떠오른다.

'제 개인적으로 100편의 작품을 다 똑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다른 것은 신기한 것 같아요.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제가 잘해서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고 제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꿋꿋이 그리고 또 열심히 자기 일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지만 그분들에게 똑같은 결과가 주어지는 건 또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거나 지치지 마시고 포기하지 마시고 여러분들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 일을 계속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은 평소처럼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여러분들에게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저한테는 동백이가 그랬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곧, 반드시 여러분만의 동백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배우들 중에 무명 기간이 길었고, 마흔이 넘고 오십이 넘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오정세도 아마 그래 보인다. 사람들마다 가지고 있는 특별한 달란트가 하나씩은 있다고 믿는다. 지금 나에게 운이 지금은 오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찾아올 거라 믿는다. 그러니 현재의 나를 사랑하고 열린 마음으로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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