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마지막 선택

남편에게 허락을 받았습니다

by 청아

혼자 한 결심에 대해 전달과 허락이 필요합니다. 현 상태의 내가 그대로 간다면 언젠가는 이별을 통보할 것 같았습니다. 처음 만나 사귄 남자와 연애를 했고 결혼까지 했는데 그 오랜 시간들을 같이 보냈는데 마지막이 아름답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유산 후 3년 동안 저는 별로 변하지 않고 오히려 도태되어 가는 듯했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취미생활을 하며 자신만의 시간들을 잘 보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 남편을 보면서 나의 외로움과 공허함이 커져만 가는데 해결해 달라고 조를 수도 없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했거든요.

결국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가지기로. 왠지 아이를 핑계로 현실 도피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생각을 하다 이번이 아니면 더 이상 시도를 해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나이도 이제는 마흔이고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았고, 어찌 되었든 마지막 최후의 방법까지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마침 3년 전에 제거했던 자궁근종이 다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기도 했습니다. 근종 크기는 작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제거하지 않아도 되고 크기가 커지지 않는지 정기적인 진찰로 관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 라는 생각이 더 커져갔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2세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말하고 선택의 시간을 줬습니다. 내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남편의 허락이 필요했습니다.

갑자기 요즘 하고 있는 드라마가 생각이 나네요.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낳고 싶어. tvn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 주인공역은 장나라입니다.

출처: 드라마 공식홈

이 드라마 기획의도가 점차적으로 결혼을 하는 나이가 늦어지고 있고, 자의든 타의든 비혼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사회에서 더는 결혼에 행복의 가치를 두지 않고 자신이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30대 후반, 40대들의 미혼남녀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드라마에서처럼 미혼이 아니지만 상대가 백 프로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이 된 것이니 비슷하다고 생각해도 될까?


한편 남편의 고민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나의 의견에 동의를 했습니다. 솔직히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우린 가까운 난임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병원 예약 날짜를 잡고 시간 맞추어 같이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예전에 받았던 검사들은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재검사가 필요하답니다. 병원 방문 전 예약을 하기 위해서는 산부인과 진료를 해야 해서 먼저 작은 검사를 저부터 했습니다.

결혼 후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일단 난임으로 보고 진찰을 하게 됩니다. 우리 부부도 그렇게 하나씩 검사를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혹여 임신과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하도록 하겠습니다.


검사 결과는 자연 임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합니다. 아무리 노력을 했어도 안되었던 이유가 다 있었던 겁니다. 각종 검사와 필요한 서류들이 있어 보건소도 다녀와 앞으로 다닐 병원에 전달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마흔에 마지막 기회, 마지막 선택으로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안되면 진짜 포기하기로.

조금의 여지도 남겨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만약 실패를 한다면 깔끔하게 포기를 할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야 미련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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