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서울로
11월부터 둥이들이 가벼운 감기로 시작하여 독감, 수족구, 구내염까지 다양하게 아팠습니다. 유치원을 3주나 못 갔더랬죠. 저까지 아프면 너무 힘들 것 같아 감기기운이 조금이라도 돌면 약을 먹었어요. 결국엔 감기에 걸렸지만 병원 갈 시간이 없어 예전에 처방받은 약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2023년에 남편의 이직으로 이사를 하려다 유치원 입학과 끝나지 않은 언어치료가 많이 남아 이동은 미루기로 했었습니다. 1년 동안 왕복 3시간의 출•퇴근을 했는데 벤처기업이어서 초창기에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일이 많아져서 빠른 퇴근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렇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더욱 중요해졌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마흔 중반이 되어서일까요. 30대처럼 몸의 힘도 줄어들고 있어서일지도 모릅니다.
많이 힘들다고 하니 남편 혼자 힘들게 출•퇴근하라고 고집을 할 수도 없겠더라고요.
1년 동안 언어치료를 열심히 받았고, 아이들에게 조금 더 집중적으로 관찰을 했더니 많이 나아졌습니다. 중간 점검을 위해 언어 검사를 해보니 모든 항목에 완벽하게 정상 수치로 들어가지 않았지만 다른 곳으로 가도 될 것 같아 이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이사를 하려고 보니 원하는 조건의 집이 나오지 않아 아이들 유치원 학기를 마무리하고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집이 나오고 남편은 하루라도 빨리 움직이고 싶어 했죠.
1월 중순에 이사할 날이 결정이 되었습니다.
현재 집안에 있는 짐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아프기도 하고, 겨울방학이 되어 집에 있으니 도통 정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야금야금 정리를 하기는 했지만 거실 전체에 깔려있는 매트들도 버려야 하기에 친정부모님 댁에 보내야 정리가 될 것 같아 부산으로 아이들을 데려다 놓고 일이 있을 때 혼자 올라와서 일을 보고 내려가곤 했습니다.
1월 6일 아이들을 부산 친정 부모님 댁에 보내고 1월 15일 1차 보관이사를 해놓고, 집 인테리어 공사를 이틀 동안 시공을 했습니다. 보관이사를 하기 전에는 이사 올 세입자가 집 상태를 보고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집 곳곳에 곰팡이 제거 및 창틀 먼지 청소등을 했습니다. 남편은 이사를 갈 건데 굳이 왜 청소를 하냐고 했죠. 하지만 떠난 자리도 많이 더럽지 않았으면 했거든요. 그래서 오래된 문짝이며, 베란다 벽까지 페인트 작업을 다한 상태에서 세입자에게 예의일 것 같았습니다. 완벽하게 청소를 다하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깨끗한 상태로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사할 집도 도배와 싱크대 교체만 하면 된다고 했으니 그렇게 새롭게 시작할 준비를 마친 것 같았습니다. 변수가 생기겠지만 크지는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