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문장으로 배우는 나의 영어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하는 것의 힘

by 청아

시작은 번역기와 함께였다

영어 실력은 초보자에 가깝습니다. 문법책을 펼치면 머리가 아프고, 회화는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쌍둥이를 키우며 틈틈이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단순합니다. 매일 세 문장.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도 좋으니, 그날 있었던 일을 영어로 기록하기.


"번역기를 쓰면 실력이 늘까?" 처음엔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문법을 생각하며 문법책을 펼쳐 들고 공부하는 것보다 내가 생각을 번역기에 쓰고 챗gpt에게 교정을 받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AI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 점은 공부하는 방법론과 현재 최선의 선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준다는 겁니다. 100%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나 그동안 해왔던 방법들이 지속성이 없었으니 이렇게라도 한번 시도해 보자는 취지였습니다. 회사일로 AI에 대해서 많이 찾아보고 있는 것도 하나의 동기가 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5일간의 작은 기록들

10월 13일, 월요일

쌍둥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I was about ten minutes late for work. 10분 늦었지만, 핸드폰으로 회의에 참여하며 걸었습니다. 바쁜 아침이었지만 이상하게 뿌듯했습니다.


10월 14일, 화요일

출근길에 떡집에 들렀습니다. I bought rice cakes on my way to work. I shared them with my coworkers. 작은 떡 세 팩.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그날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10월 15일, 수요일

남편의 생일이었습니다. Today is my husband's birthday. We sang the Happy Birthday song and ate cake together. 세 문장에 가족의 웃음소리가 담겼습니다.


10월 16일, 목요일

아들이 아팠습니다. 병원 대기실은 늘 불안하기도 합니다. My son was sick, so we went to the hospital. He was diagnosed with tonsillitis. 죽을 사서 돌아오는 길, 아이가 조금씩 죽을 먹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10월 17일, 금요일

다시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He had a fever again and got a rash. The doctor said it might be scarlet fever. 병원에 다시 갔지만, 이번에는 덜 불안했습니다. 약을 더 먹어야 하겠지만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문법이 아닌, 감정을 배우다

처음엔 단어를 고르고 시제를 맞추는 게 전부였습니다. was와 were를 헷갈리고, 전치사를 빼먹기도 했고요.

그런데 5일이 지나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문장 속에서 '나의 하루'가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늦은 출근, 나눈 떡, 가족의 생일, 아픈 아이.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그날의 감정 — 조급함, 따뜻함, 기쁨, 걱정 — 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한글로 글을 쓸 때 보다 오히려 더.

아이들이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시기가 다가오는데 엄마인 제가 뭐라도 열심히 하고,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한 부분도 있기도 합니다. 저는 영어를 못하지만 제 아이들은 공부가 아닌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기 위해 다른 언어를 배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기에 이제 나이 50을 바라보는 시점에 다시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의 저에게 영어는 더 이상 시험 과목이 아닙니다.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잘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꾸준함의 언어

이제 저는 하루 세 문장으로 나를 기록하려고 합니다.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도 괜찮고, 문법이 틀려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의지와 감정이 담긴 '나의 문장'이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내일도 아마 새로운 세 문장을 쓸 것입니다. 아이들이 웃은 이야기, 출근길에 본 풍경, 저녁 메뉴 고민.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한다." 이게 지금 저의 영어 공부법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번역기 없이도 나의 하루를 영어로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여러분은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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