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2) 당신의 선택은?

당신의 어떠한 선택도 전적으로 응원합니다

by 청아

엄마가 되기로 결정을 하고 임신 기간 1년, 출산 후 육아 기간 1년 6개월 동안 지나오면서 제대로 결정을 한 것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여자들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기도 하죠. 생명 탄생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입니다.


의학적으로 여성이 임신하기 좋은 나이(?)는 30대 초반까지로 생각합니다. 남자의 정자처럼 난자가 무한으로 생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은 난자가 생성이 되는 사춘기부터 완경(폐경)이 될 때까지 유한적입니다. 그렇기에 임신을 원한다면 되도록이면 너무 늦은 나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닌 겁니다. 하지만 현대의 여성들은 임신, 출산, 육아의 늪에 빠지길 원하지는 않습니다. 한 아이를 낳아 키워내는 것이 기쁨이기도 하지만 많은 희생을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과정에서 정작 엄마인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들도 많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과 주변의 엄마들인 지인들을 보면서 나는 그 길을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어떤 어른들은 자신밖에 모르는 세상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비난을 하기도 하죠. 그게 뭐가 나쁜가요?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닌데.


저희 부부도 처음엔 우리만의 인생을 즐겁게 살자고 다짐했지만 결혼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아마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했던 남편은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여자인 저는 결혼 10년 동안 끊임없이 임신에 대한 압박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상관하지 말라고 하지만 시부모님 생각은 여느 부모님들과 같은 편차 일률적인 가치관을 가지신 분들이니 자식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합니다. 부모의 부흥에 꼭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시부모님의 끝없는 손주 욕심이 아이를 낳는데 한몫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의 계획적 임신은 부모의 선택적 욕심이 반영이 됩니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 살아가는 인생을 꿈꾸는 것이죠. 또 하나는 결혼 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아이를 낳으면 괜찮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반영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둘만의 시간을 10년 동안 충분히 즐겁게 살아봤으니 아이를 낳아 또 다른 새로운 삶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둘만의 결혼 생활이 즐겁지 않았고, 외로움만 커져가고 있었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의 욕심이 반영이 되었고, 남편은 100% 동의는 하지 않았지만 아이 있는 삶의 선택이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를 하면서 모든 것이 무지개처럼 찬란하고 행복함으로 가득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지만 아이의 해맑은 얼굴과 몸짓들과 까르르 웃음소리에 모든 것이 충분하다고 느낍니다.


나이 마흔에 임신을 하고 출산을 했습니다. 친구들은 아이들이 자라 부모의 품을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 우리는 아직 출발선에서 한 발짝 내디뎠을 뿐이고, 앞으로의 일이 까마득하지만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아이가 있으므로 인생이 조금 더 버라이어티 하게 변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누가 이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으나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 이 말처럼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인생은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선택입니다. 밥을 먹을 때조차 메뉴를 선택하잖아요. 그렇기에 아이 없는 자유로운 삶도 아이 있는 파랑 만장한 삶도 좋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가든 편견 없이 바라봐주고 응원을 해주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현재의 삶에 스스로 응원을 보냅니다.

미혼이든 기혼이든 아이가 있든 없든 당신의 어떠한 선택도 존중받기를 바랍니다. 또 묻고 따지지도 않고 전적으로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어떤 삶이든 우리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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