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아 Jul 06. 2020

2부 #6 육아서적이 정답은 아니야

아이의 상태에 맞게 최소한으로

초보 엄마에게는 모든 것이 서툴고 고민되는 것도 많고, 걱정거리도 많습니다. 특히 쌍둥이는 정보를 얻을 곳이 별로 없습니다. 처음에는 각종 맘 카페와 지역 맘카페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사는 모습들은 다르나 쌍둥이를 임신하고 출산하여 키우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힘이 되고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이더이다. 이후로는 육아책과 인터넷 정보들과 엄마들이 올려놓은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처음 시도는 그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시도했으나 저의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우는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여기저기 찾아보고 있는 저에게 남편은 의학적인 내용들도 아닌데 봐도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보고 있냐고 타박을 주기도 했습니다. 의사의 말이 아니더라도 먼저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니깐 참고는 해볼 수 있잖아요. 정말 작은 아이 트림 하나에도 1시간은 족히 자료들을 찾아보기 일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도 알고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인 내가 잘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요.     


육아서적에는 아기의 수면교육을 보통 4개월부터 시작을 하라고 되어있습니다. 여기에서 수면교육이란 아기를 낮과 밤을 구별할 수 있게 수면 환경을 만들어주고 혼자 잠들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저희 아이들은 꼭 안아야 잠이 들었는데 거의 돌이 지나서까지 힙시트에 태워 재웠습니다. 정말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있었지만 생후 12개월이 지나고 며칠이 더지나 거짓말처럼 안지 않아도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임신으로 자극을 받았던 한 지인도 쌍둥이를 낳았는데 수면교육을 5개월 만에 시도한다고 하더이다. 저보고 애들 수면교육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딱히 뭘 하고 있지 않다. 우리 애들은 혼자서 잠을 자지 않는다. 안아서 재우는 것을 하는 데까지 해보고 시도를 해보겠노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제가 아이들에게 무심한 엄마처럼 보였을까요? 그 이후에도 아이들의 발달 과정 속에 어떤 것들을 하고 있냐고 물음에 해답 같은 대답을 해줄 수 없었습니다. 그저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있을 뿐이라고만 했습니다. 저는 온 마음을 다하여 듬뿍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거라고 생각하니깐요. 육아에 정답이 있나요? 그저 아이에 맞게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눈에는 아이를 특별나게 키우기를 원하는 듯하였으나 나와는 생각이 달라 보였습니다.

양육자의 양육 방식은 그들의 아이가 어떠한지를 판단 후 결정하는 거니깐요.

엄마들을 보면 누구는 어디를 갔다더라. 어떤 활동들을 시켰다더라. 어떤 책을 보여줬다더라 등등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가 아이를 너무 방치하고 있나 싶은 생각도 있지만 이제 생후 14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에게 무엇을 기대하리오. 아직 ‘엄마’라는 말도 겨우 말하는 아이들인데 말이죠. 남들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모든 육아서적과 정보들은 참고서일 뿐이니 정답이 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아이의 성향이나 성격에 따라 달라지니깐요. 지금의 전 현재 아이의 상태에 따라 최소한으로 고민과 걱정을 하려고 합니다. 그저 하루의 시간들을 우는 시간보다 웃는 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시간들은 아이들은 훗날 기억하지 못할 테지만요. 제가 기억을 할 테니 기분 좋은 시간들이었다고 추억하면 되지 않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2부 #4 초보 엄마의 행복과 불행 사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