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맘이 Free해지는 시간은 아이들이 자는 시간
아이가 엄마를 찾는 이유는 불안함과 스트레스 해소를 하기 위함이고, 엄마에게서 독립하기 전에 에너지 충전을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9개월까지는 남편과 같이 육아를 해서인지 아이들이 아직 외부 자극이 적어서인지 엄마이든 아빠이든 크게 상관이 없었는데 3개월 정도 남편이 자신만의 충전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만났는데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길었을까 아빠에게 다가가는 게 어려워졌습니다. 이때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다면 괜찮았을까 알 수 없으나 아빠가 먼저 아이들에게 다가가기보다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아빠에게 서서히 다가갔습니다. 이때 아빠와의 애착형성이 잘 되지 않았던 걸까요? 제가 조금만 아이들의 눈에 띄지 않으면 많이 울고 보채고를 합니다. 심지어 둘째는 자지러지게 울어재낍니다. 그래서 엄마는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가 없어졌습니다.
나는 무던한 성격의 사람이지만 이성보다는 감정이 먼저 앞서기도 하는 사람인지라 어떠한 생각이든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그러질 못하고 있어 죽을 맛입니다.
아이들이 낮잠 자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엄마는 마음이 조금씩 지쳐가고 있습니다. 낮 시간 동안에는 아이들이 잘 때 집안일을 하느라 시간이 부족하고, 밤 시간 동안에는 온전히 보낼 수 있지만 잠을 포기해야 하는 슬픈 진실이 있습니다. 엄마는 하루 중 자신만의 시간을 2시간 정도밖에 가질 수 없습니다. 보고 싶은 책도 많고, 쓰고 싶었던 글도 쓰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어떻게든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늦게 자는 쪽으로 시간을 보내봤습니다. 보통 새벽 2시까지. 늦게 자니 다음날 하루가 너무 피곤합니다.
일단 자고 새벽 기상을 노려봤습니다. 처음엔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췄는데 이내 한 아이가 깹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기상 시간을 앞당겨봤습니다. 새벽 4시, 새벽 3시. 내가 만족을 할 정도가 되려면 아예 잠을 자지 않아야 해결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잠을 안 잘 수 없으니 어떻게든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여 블로그나 sns 등으로 찾아보니 대부분 새벽 4시 기상을 하더이다. 일명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니 기상 인증을 먼저 하고 명상부터 간단한 운동, 책 읽기, 일기 쓰기나 글쓰기를 간단히 하기, 자신이 원하는 공부하기 등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무리 해도 한두 가지 정도밖에 실천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 모든 것을 쪼개어 실천하는 사람들은 만족을 하는 것인지 그저 남들에게 '나 이 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다' 인정을 받고 싶어서 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주변에서는 아이들이 엄마만 찾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부러라도 밖에 나가 아빠와의 시간을 만들어주면 괜찮아진다고 하는데, 저희 아이들은 뭐가 불만이 있어 울면 엄마인 제가 안고 달래면 30초 만에 해결이 나는데 아빠의 품에서는 그게 잘 안됩니다. 둘째 아이는 밤에 자다가 깨면 아빠가 달래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느 날은 이제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구나 하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금세 아이가 깨어나 울어서 저만의 소중한 시간이 날아가버렸습니다. 이런 날이 점차 많아지니 초보 엄마는 당황스럽습니다. 또한 숨이 막히는 느낌도 받습니다. 뭐라도 숨통을 트여야 하는데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저 나의 심경에 대한 글을 틈틈이 쓰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 저에게 온 시간이 밤 11시.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땀 냄새 배인 옷과 몸을 씻어 내고 나니 밤 11시.
책장을 넘겨 볼까 하다 이내 덮어버립니다. 집중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이렇게 한 자 한 자 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엄마도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저에게 허락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아 하루 중 눈과 귀는 아이들에게 고정되어있지만 머리와 손은 놀고 있으니 뭐라도 써보자는 심정으로 적어 내려 갑니다.
식구들 모두가 잠든 시간 오늘도 새벽 1시에 생각합니다. 이내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과 아이들과의 보냈던 시간에 얻는 것은 등 결림. 잠깐의 스트레칭 후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은 아이들과 어떻게 보내지?’
다행히 남편이 새벽 6시 넘어서 일어나는 아이들을 잠깐 케어를 해줍니다. 그래서 조금 더 잘 수 있습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아침부터 아이들과 산책을 나가는 게 아닙니까. 고맙게도 말이죠. 산책이 보통 1시간 정도 걸리니깐 조금 더 누워있을 수 있습니다. 15분을 더 누워있다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세수를 하고 아침 스트레칭을 오랜만에 해봅니다. 아이들 때문에 집안의 소파가 베란다로 나가 있는데 이내 날이 점점 밝아오는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베란다에 앉아 한참을 바깥 풍경을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잠깐의 충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점점 제가 베란다에 앉아 있는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제가 의식을 하고 있으니 다행인 거겠죠?
엄마에게도 나만의 시간을 쓸 수 있도록 가족 모두의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이내 생각에 잠겼습니다. 나는 나의 엄마(친정 엄마)에게 배려를 한 적이 있었던가? 못난 딸이 이제야 작게 엄마를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