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잠들면 비로소 엄마의 시간이 찾아오다

by 청아

2021년 어떻게들 맞이하고 계신가요? 저는 여전히 아이들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분들은 안녕하신가요?

육퇴(육아 퇴근)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저는 보통 10시쯤에 합니다. 조금 빠르면 저녁 9시이고요.

저녁 시간이 되면 그동안 못 봤던 드라마를 몰아보기도 하고, 책도 읽어보곤 합니다. 하지만 2020년 한 해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책도 제대로 읽었던 날이 많지 않네요. 어찌 되었든 육아맘들은 아이가 잠들어야 비로소 자신만의 시간이 납니다.


하루 중 나에게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 아이가 잠이 들어야 찾아오다니. 처음 겪었을 때는 너무 심적으로 힘이 들었습니다. 내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재웠던 아이가 잠투정을 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피곤하기에 잘 수 있을 때 자야 하기도 합니다. 그것만으로는 뭔가 충족이 되지 않습니다. 나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아이가 없을 때나 지금이나 평소에 좋아하던 것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인데 육아를 하면서 쉽지 않죠. 아예 하지 못한다면 더 불만족이 클 테니 밤 시간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요즘 핫하게 올라오는 책중 새벽 시간을 이용하여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것이 있죠.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입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 4시 30분.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학창 시절 뉴질랜드 이민을 가서 왕따도 당하고 했던 시간들을 새벽 시간을 통해 치유를 했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지고서 극복을 한 거겠죠.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 부모들 중 심리적, 물리적 부담을 많이 안고 있죠. 물리적인 것은 상황에서 벗어나면 해결이 나지만 심리적인 것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부담감과 우울감 등에서 벗어나기를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에게도 안 좋은 기운이 전달될 수 있게 됩니다.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을 위해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들을 덜어내야 합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 명상과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처럼 야행성 인간이라면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밤 시간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새벽 4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 김유진 변호사님은 가능할지 몰라도 저에게는 도저히 성공할 수 없는 범접하기 힘든 영역인 것 같아요. 몇 번을 알람을 맞춰놓고 잤지만 소리조차 들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현재의 저에게는 아침이 아니라 저녁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밤도 새벽 시간만큼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두 시간대의 공통점은 세상의 모든 것이 침묵이자 오롯이 나를 만나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기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에서 나 자신을 마주하면 됩니다.

매일 똑 부러 게 실천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사이토 다카시의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저자는 실제는 저녁형 인간인데 본의 아니게 아침형 인간으로 살았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아침형 인간으로 살 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철학자 데카르트도 일찍 일어나서 요절을 했다고 하죠. 남들처럼 아침형 인간으로 살려고 발버둥 치다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저녁형 인간인 우리들은 그러지 말자고요.


유아동을 보육하고 있는 엄마들은 새벽 시간이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처럼 새벽에도 아이들 때문에 잠을 설치거나 하는 엄마들은 아이들이 잠들면 잘 활용해 보기로 합시다. 저희 아이들은 엄마 껌딱지인 데다 새벽에 잘 때도 엄마 옆을 고수합니다. 벗어날 수 없죠. 벗어나려고 하면 새벽에 몇 번이고 잠에서 깨어나 다시 잠을 청하는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오히려 아침에 일어나면 더 피곤합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잠든 저녁 시간에 서재에서 자신만을 시간을 누려보는 겁니다. 꼭 지적인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일기를 써도 되고, 느긋하게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됩니다. 비록 잠드는 시간이 남들보다 늦어진다고 해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냈으니 그것으로 우선은 만족하면 되지 않을까요. 여전히 코로나 19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가정 보육을 하고 있는 모든 엄마들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내기를 바랍니다.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오늘도 저는 아이들이 잠든 고요한 밤에 오직 저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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