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같이.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는가. 여행, 결혼 같은 손에 잡히는 계획 말고 꿈을, 그 꿈을 이룬 서로의 곁에 서있는 모습을 같이 상상하는 사람이 있는가. 연인, 동료, 친한 친구가 떠오를지 모른다. 내겐 어머니가 그렇다.
씨앗에 불과할지라도 내 마음 속에 움튼 꿈, 변화와 성장에 대한 열망에서 나온 그 꿈을 이야기하면 "충분히 할 수 있지"라고 긍정해주는 사람. 정리 안 된 이유와 덜 구체적인 실현 방법이라도 툭 던져놓으면 누군가는 발로 채거나 못 본체할 수도 있을 것을 "그래도 그렇지, 왜 던지고 그래. 앉아봐"하면서 함께 주저앉아 손가락으로 슥슥 쓰다듬어줄 것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어머니다.
"내게 엄마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면 다른 이는 무어라 할까. 어제 처음으로 단 둘이서 술을 마시고서 나는 문장을 완성시켰다. 스물 아홉, 직장인이 된 나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고, 곁에는 엄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