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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민희 Jan 15. 2020

20. 자기만의 속도로 가는 모든 것은 옳다.

미래의 불안 때문에 오늘을 지옥처럼 살지 않겠다.

스터디를 나왔다. 평일에 출근하면서 주말에 친구들과 공부하는 게 버거워졌다. 작년까진 할 만했다. 새해엔 부서가 바뀌고 피드백을 꼼꼼히 주는 선배와 일을 같이 하게 되면서 몸이 고돼 졌다. 병행하다간 스터디에 성실하지 못해 폐만 끼칠 것 같았다. 과제는 안 하면서 마음에 짐만 계속 지우는 일상이 내게도 가학적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번 고민하다가 나오기로 결정했다. 오늘 오전, 친구들에게 말하기 전에 한 시간여 가만히 앉아 고민했다. 내가 나태한 것인지, 용기를 낸 것인지. 더 나은 커리어와 성장을 위해선 나는 나를 좀 더 밀어붙여야 하는 게 맞다. 의지박약과 게으름을 가리려 체력을 변명 삼은 걸까 싶었다. 


그때 이 문장을 떠올렸다. '자기만의 속도로 가는 모든 것은 옳다.' 항상 무언가를 더 하고, 잘 해내려 애써야 한다는 강박이 날 괴롭힐 때 봤던 강연에서 들은 말이다. 강연 제목은 "내 마음이 지옥일 때"였다. 나는 인간이란 죽을 때까지 배움의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하루를 만족스럽게 살아내는 것만이 멀리 그리고 평안히 가는 방법이라 믿게 됐다. 그래서 오늘 나는, 남들보다 느려도 나만의 속도로 가기로 다짐했다. 현재만이 내가 가진 유일한 것이니 미래의 불안 때문에 오늘을 지옥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 


# 놀러와요, 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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