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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민희 Jan 23. 2020

28.  버티기 어렵다,

고 생각하는 순간.

힘들어, 못 하겠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미칠 것 같을 때가 있다. 감각을 들여다보지 않고 그에 관한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참을 만한 것들이 버티기 어렵다,라고 스스로에게 내뱉을 때부터 견딜 수 없어진다. 온몸이 취약해지는 듯한 플랭크 자세를 기약 없이 버틸 때, 시계만 바라보며 퇴근을 기다리는 의자 지옥에서, 더 이상 잠도 안 오고 허리는 아픈데 옆 자리에 앉은 사람에 갇혀 있는 듯한 고속버스 창가 자리에서 그렇다. 마치 이사 갈 마음을 먹으면 살고 있는 집이 지긋지긋하고, 헤어짐을 결정하면 상대의 나쁜 점과 관계의 해악만 보이는 것처럼. 마음이 멀어졌달까. 보통 난 이런 상황을 잘 참는 편이다. 인내 밖에 별 수 없긴 하지만, 굳이 티 내지 않고 다독인다는 뜻이다. 울화통이 터질 만큼 부정적인 감정이 터져 나올 때 난 숨을 깊이 쉬고 어깨를 내리고 몸을 곧추세운다. 자세를 정돈하면 요동치던 마음도 그나마 정리되곤 한다.


# 놀러와요, 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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