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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민희 Feb 21. 2020

52. 존재함으로써,

나아가려 한다.

내게 수상한 소금밭은 곧 제주다. 수상한 소금밭은 20대 초반 처음 제주에 온 날 묵었던 숙소였다. 편히 지냈던 기억에 제주를 올 때마다 찾는다. 오지 못한 때도 자주 그리워한다.

한 장소가 곧 그 사람인 경우가 있고 노래 하나가 그 장소일 때도 있다. 떠올리게 한다, 가 아니라 "내게 그것은 동일어야"라고 말할 만큼 의미가 크단 뜻.

우리는 시공간과 사람을 소유할 수 없다. 그저 그때 그 장소의 나, 그 사람과 함께했던 나를 내 시각에서 기억할 뿐. 그 기억만이 나의 것.

무엇을 소유하고자 애쓰지 않으려 한다. 기억은 품어둔 채 존재하기를 택할 때 과거에 붙잡히지도 누군가에게 매이지도 않게 된다. 그때서야 나아갈 수 있.


# 놀러와요, 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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