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민희 Feb 22. 2020

53. 때를 기다리기

다짐하는 오늘

"기다려, 기다릴 줄 알아야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대사. 1년도 더 전에 봤던 영화 대사가 어제부터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했다.

서울로 돌아가면 다시 취업준비생이 된다. 내 때를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된단 뜻이다. 노력이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로 나는 노력에 더해 때 또는 운의 존재를 믿게 됐다.

"삶에 대해서는 누구나 겸손해야 하는 것 같아. 삶은 나보다 멀리 보았고 나보다 나를 잘 알았는지도 몰라." 소설가 공지영의 말. 운이 따라 내 때가 올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무작정 열심히가 아닌 전략적으로 성실하게. 성취에 닿을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놔야 과정에서 날 챙길 수도 있기 때문에. 양적인 노력만을 척도로 자신을 몰아세우면 몸과 마음만 피폐해지고 성공이란 과녁엔 빗겨나간 경험이 있었다.

"인생은 젖은 우산을 견디는 것." 김영하 소설 속 주인공이 되뇌는 말. 녀처럼 삶을 참고 견디진 않으려 한다. 고통은 감싸 안아야 하지만 굳이 자학할 필요는 없다. 다만 차분하고 성실하게 내 때를 기다릴 테다. 조급해하지 않고서 내면을 꾹꾹 채워 준비된 사람이 될 수 있게.


# 놀러와요, 글-놀이터!

https://room-alone.tistory.com/

작가의 이전글 52. 존재함으로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